회복탄력성 강화, 스트레스↓ 업무 효율↑

입력 2025. 02. 04   16:46
업데이트 2025. 02. 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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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교육사, 초급간부 16주 실험
명상·종교활동 병행 습관화 훈련
심리 안정 무형 전투력 향상 확인
육군훈련소 등 전 장병 확대 시행
 

명상을 통한 회복탄력성 강화훈련 중인 용호여단 장병들.
명상을 통한 회복탄력성 강화훈련 중인 용호여단 장병들.



명상·종교활동을 통한 회복탄력성 강화훈련이 초급간부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업무 효율 향상에 자양분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회복탄력성은 뇌과학과 연관된 무형 전투력이다. 실패나 역경 같은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능력을 가리킨다. 전투원 개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미래전에서 꼭 필요한 역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육군교육사령부는 4일 “회복탄력성 강화훈련이 초급간부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16주에 걸친 전투실험으로 확인했다”며 “훈련 참가 장병의 뇌파·심전도 등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한 일상 유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려대 뇌공학과 김동주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전투실험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육군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 초급간부 92명을 대상으로 했다. ‘회복탄력성 강화훈련을 한 전투원은 스트레스 완화 및 심리적 안정을 보일 것’이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인원을 △회복탄력성 강화훈련 집단(실험군)과 △미실시 집단(대조군)으로 나눴다.

회복탄력성 강화훈련은 매주 두 차례 군종장교 주도로 진행됐다. 실험군은 외부 환경의 자극이 최소화된 장소에서 성경·불경 등에 나오는 종교적 경구를 반복적으로 되뇌었다. 동시에 심호흡과 근육 이완을 반복하며 명상을 했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습관화를 위해 개별 훈련도 했다.

훈련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스트레스 지수 측정은 여러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척도 설문 △심전도(ECG) 측정 △뇌파(EEG) 측정 등을 활용해 실험 1주 차부터 16주 차까지 꾸준히 실험군과 대조군의 스트레스 지수를 비교 평가했다.

전투실험 결과 회복탄력성 강화훈련과 스트레스 완화 사이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군의 스트레스 수준은 시간이 흐를수록 낮고 안정된 점수를 꾸준히 유지했다. 심전도 분석에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됐고, 심장의 유연성과 회복력이 증가했다. 이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와 피로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뇌파 측정에서도 회복탄력성 강화훈련의 효과가 입증됐다. 실험군은 뇌 영역 기능성 연결성 지수가 높아지며 정보 전달과 스트레스 조절력이 향상됐다. 또한 뇌파가 활성화돼 업무 능력이 향상되고, 감정 조절 능력도 개선됐다. 반면 대조군은 시간이 흐를수록 뇌파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측정됐다. 회복탄력성 강화훈련의 효과는 최대 4주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투실험으로 회복탄력성 강화훈련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신 안정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뇌와 심장에 생리학적 변화를 줘 업무 효율 및 무형 전투력 향상을 끌어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번 전투실험 결과를 토대로 회복탄력성 강화훈련을 전 장병에게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육군교육사는 대위 지휘참모과정과 군무원 기본과정에서 회복탄력성 개념·훈련방법을 소개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또 육군 군종병과는 올해 신앙정신전력교육을 신설해 장교·부사관 양성기관, 육군훈련소 등에서 회복탄력성 교육을 한다는 계획이다.

육군교육사 관계자는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회복탄력성 강화훈련을 확대 발전시켜 유형 전투력 운용의 핵심인 휴먼 파워, 휴먼 전투력을 강화해 승리하는 육군을 건설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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