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의 영웅 리더십·위상 실증적 검증 필요성 제기

입력 2024. 11. 13   16:53
업데이트 2024. 11. 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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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장군기념사업회 제1회 국제학술회의 개최

‘오성 장군 김홍일의 생애·업적’ 주제
군인 아닌 군사전문가로 바라봐야

 

김홍일장군기념사업회가 1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한 제1회 국제학술회의에서 김해석 기념사업회장, 김홍일 장군 삼남 김덕재 씨와 김 장군의 손녀,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 정형균(소장) 육군사관학교장(앞줄 왼쪽 여섯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홍일장군기념사업회가 1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한 제1회 국제학술회의에서 김해석 기념사업회장, 김홍일 장군 삼남 김덕재 씨와 김 장군의 손녀,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 정형균(소장) 육군사관학교장(앞줄 왼쪽 여섯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홍일 장군은 초창기 국군의 기틀을 마련하고 6·25전쟁 초기 한강방어선을 7일간 지켜낸 구국의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중국군(2성 장군)과 광복 후 국군(중장) 계급을 합쳐 ‘오성 장군’으로 불리는 김 장군을 단순한 군인이 아닌 군사전문가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홍일장군기념사업회는 1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오성 장군 김홍일의 생애와 업적’을 주제로 제1회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정형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군사사부장은 ‘군사전문가로서의 김홍일과 중국’ 발표에서 “김 장군은 1949년 『국방개론』을 통해 건군의 사상 지향점과 국방의 본질을 구현했다”며 “책에는 △평화 시 전쟁 대비 △입체적인 총력전으로 다각화 △총력 국방조직 구성 △국방건설 등의 주장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초기 국군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필요한 사항을 제안한 책이 『국방개론』이라는 것.

김유석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교수도 “김 장군은 건군 초기 국방의 개념을 확립하고, 국방건설에 필요한 요소와 운용방법을 제시했다”며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6·25전쟁 발발 직후 시흥지구전투사령관(시흥사)으로서 보여준 김 장군의 능력도 재조명받았다.

김영환 육군군사연구소 연구원은 “김 장군이 이끈 시흥사는 6월 28일부터 서울 영등포가 적에게 완전히 피탈된 7월 4일까지 7일 동안 북한군의 한강 도하를 저지했다”며 “열악한 여건·전력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한반도 최소 전개 시간(3일)을 초과해 전차를 앞세운 북한군 최정예 2개 사단을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이후 1군단장으로서 중부 내륙 지역에서 조직적인 지연전을 감행해 북한군 진격 속도를 늦췄다는 설명도 나왔다.

 

백범 김구(가운데) 선생과 김홍일(맨 오른쪽) 장군이 1932년 윤봉길 의사 훙커우공원 의거 때 폭탄제조를 맡은 중국인 왕백수와 찍은 사진. 김홍일장군기념사업회 제공
백범 김구(가운데) 선생과 김홍일(맨 오른쪽) 장군이 1932년 윤봉길 의사 훙커우공원 의거 때 폭탄제조를 맡은 중국인 왕백수와 찍은 사진. 김홍일장군기념사업회 제공



이에 대해 심호섭(중령)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는 “(6·25전쟁 초기) 위기의 순간 김 장군이 등판하게 된 이유와 리더십·위상이 병사들의 사기에 미친 영향 등을 실증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광복 전 독립운동 과정에서 김 장군의 역할, 1960~1970년대 국내 활동 등을 놓고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쑨커지 중국 푸단대 교수는 광복 전 김 장군의 행적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료들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조은경 독립기념관 교류협력부장은 “김 장군에 대한 근대 중국자료가 산재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중국 내에 관련 자료가 더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해석(예비역 육군중장) 김홍일장군기념사업회장과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 정형균(소장) 육사 교장, 윤주경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 거주 중인 김 장군의 삼남 김덕재 씨와 손주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김씨 가족은 기념사업회 설립을 주도하고 소요 비용까지 후원한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글·사진=최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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