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1회 구독할 때마다 정신전력 0.58점씩 올랐다

입력 2024. 11. 04   17:22
업데이트 2024. 11. 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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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를 다시 생각한다’ 국방정신전력원 연구보고서
국방일보 구독이 장병 정신전력 강화에 미치는 영향 

자주 접할수록 정신전력 강화되나
구독횟수와 높은 상관관계 나타나
구독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영향
‘살아있는 교보재’로서 역할 하나
군인정신·자신감 등 키워드 연상
정신전력교육과 유사한 효과 보여
구독환경이 행동변화에 영향 있나
국방일보 가치 인식 따라 효과 좌우
쉽게 접근토록 부대 환경 조성 중요

국방정신전력원이 창간 60주년을 맞은 ‘국방일보’와 ‘정신전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4일 공개했다. ‘정신전력 정책연구보고서 제9호(24-3호) 국방일보 구독이 장병 정신전력 강화에 미치는 영향’이다. 앞서 발행한 ‘정신전력 이슈브리프 제3호(24-1호) 국방일보를 다시 생각한다’ ‘정신전력 정책연구보고서 제8호(24-2호) 장병들의 국방일보에 대한 인식 및 가치평가’에 이은 세 번째 보고서다. 우리 군의 ‘즉·강·끝’ 정신적 대비태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에 많은 시사점을 던지는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정리=김상윤 기자/사진=국방일보 DB

국방정신전력원이 4일 발행한 ‘정신전력 정책연구보고서 제9호(24-3호)’에 따르면, 국방일보 구독횟수가 1회 증가할 때마다 장병들의 정신전력 점수도 0.58점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들이 국방일보를 활용한 정신전력교육에 참여한 모습. 양동욱 기자
국방정신전력원이 4일 발행한 ‘정신전력 정책연구보고서 제9호(24-3호)’에 따르면, 국방일보 구독횟수가 1회 증가할 때마다 장병들의 정신전력 점수도 0.58점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들이 국방일보를 활용한 정신전력교육에 참여한 모습. 양동욱 기자

 


들어가며

이번 연구의 목적은 ‘국방일보 구독’이 ‘장병 정신전력’에 미치는 영향을 3가지 측면에서 분석하는 데 있다. 첫 번째는 접촉가설(Contact Hypothesis)로 ‘국방일보를 자주 접할수록 장병들의 정신전력이 강화될 수 있는가’의 여부다. 두 번째는 정신전력교육에 활용되는 지면뿐만 아니라 국방정책과 훈련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는 ‘살아있는 교보재’로서의 기능과 역할이다. 세 번째는 ‘국방일보 구독환경’이 장병 행동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다.


연구방법 및 분석 틀

국방일보 구독이 정신전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장병 설문조사 결과에 ‘위계적 다중회귀 모형’과 ‘구조방정식 모형’을 활용한 상관 및 인과관계 분석 등 계량 방법론을 적용했다.

설문조사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군무원을 대상으로 2024년 3월 27일부터 4월 11일까지 진행됐다. 대상 부대(표본)는 각 군 본부에서 선정했으며, 모집단 정보에 기반해 신분별 인원을 할당했다. 최종 응답 인원은 1002명이다. 정신전력 개념을 수치화하는 도구는 국방부가 실시한 ‘24년 국방부 정신전력 지수측정’ 사업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측정 도구를 활용했다. ‘국방일보 구독’ 측정에는 ‘계획된 행동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TPB)’을 활용했다.

종속변수인 ‘정신전력’은 부대 차원 23문항(군기·사기·단결·부대 자긍심)과 개인 차원 12문항(충성·명예·대적관·국가관)으로 구분했다. 독립변수인 ‘국방일보 구독’은 TPB 모형에 따라 구독 태도 6문항, 구독에 대한 집단 규범 3문항, 지각된 행위 통제 3문항, 구독 행동 의도 4문항으로 측정했다.

또 심층 분석을 위해 설문 응답자 중 10명(간부 7명, 병사 3명)을 선정해 국방일보 구독일지 작성 및 서면 인터뷰를 했다. ‘5일간 읽은 국방일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 등 응답자들의 서면 인터뷰 결과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활용한 ‘토픽 모델링(topic modelling)’으로 구축해 분석 결과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일보 읽으면 정신전력 강해져

이 연구의 핵심적인 연구 문제는 ‘국방일보를 많이 볼수록 정신전력 수준이 향상되는가?’이다. 분석 결과 국방일보 구독 횟수는 장병 정신전력 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조사 대상 장병들의 한 달 국방일보 구독 횟수는 평균 6.4회였다. 정신전력과 상관을 나타내는 회귀계수를 살펴보면 국방일보 구독 횟수가 1회 증가할 때마다 장병들의 정신전력은 0.58점씩 증가했다. 국방일보 구독과 정신전력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장병들이 작성한 국방일보 구독일지를 ‘토픽 모델링’한 모습. 국방일보 기사를 읽으면서 정신전력과 긴밀한 키워드들을 떠올리고, 이를 내면화함을 보여준다.
장병들이 작성한 국방일보 구독일지를 ‘토픽 모델링’한 모습. 국방일보 기사를 읽으면서 정신전력과 긴밀한 키워드들을 떠올리고, 이를 내면화함을 보여준다.

 

 


‘구독 횟수’보다 중요한 것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해 종합적인 분석을 하면, 국방일보 구독은 전반적으로 정신전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즉, ‘국방일보를 자주 구독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전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구독 횟수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횟수 자체보다는 국방일보에 대한 가치 인식과 태도가 더 중요해진다.

특히 부대에서 국방일보 구독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거나, 이를 매우 가치 있는 일로 여긴다면 개인적인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정신전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이 국방일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구독 시점을 통제할 수 있으며, 신문을 읽는 데 큰 어려움이 없고, 구독에 대한 효능감을 느낄 때 국방일보가 정신전력과 매우 긴밀히 연결되며, 부대의 정신전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국방일보 구독일지 분석 결과

응답자들이 작성한 구독일지를 바탕으로 ‘토픽 모델링’을 구축한 결과는 국방일보의 유용성과 정신전력 강화에 미치는 긍정적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장병들이 작성한 구독일지 내용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방일보를 보며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피어 올랐지만, 국방일보에는 각종 훈련을 하는 우리 군 모습도 함께 실려있다. 국방일보는 나에게 있어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매개체였으며, 더 나아가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한 소식이라고 생각했다.” (해군1함대 병사 구독일지 중에서)

이처럼 국방일보 구독은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신전력교육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구독일지를 작성한 10명의 장병 대다수가 군별·부대별 작전활동을 언급하며 정신전력 강화와 연계시킨 것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나가며: 국방일보 구독의 의미

연구 결과 국방일보 구독은 장병 정신전력과 깊은 연관이 있다. 단순히 많이 보고, 자주 보는 것보다 국방일보를 가치 있게 느끼고, 부대 내에서 국방일보 구독 행위를 의미 있게 여기며, 자신이 자율성과 통제감을 갖고 국방일보에 접근할 때 국방일보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내면화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성이 부대와 장병의 정신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시사점이다.

국방일보를 읽는다는 것은 정보를 전달받는 것 그 너머의 것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공동체가 중시하는 의식과 가치, 그리고 태도와 행동 등이 전달되고 그것을 공유할 때 그 조직은 자신의 임무와 사명을 자각하는 강력한 정체성을 공유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헌법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위해 전투를 준비하는 군 공동체에게 국방일보는 그 무엇보다 강한 정신적 칼날을 가져다 줄 것이다.

 

정상근 박사
정상근 박사


인터뷰 / 정상근 박사 
“구독 과정에서 임무와 사명 자각…강력한 정체성 공유”

“국방일보 기사 안에는 정보 이상의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군 공동체가 중시하는 의식과 가치, 태도와 행동이 바로 그것이죠. 장병들이 국방일보를 읽는 과정에서 자신의 임무와 사명을 자각하고, 강력한 정체성을 공유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정신전력 정책연구보고서 제10호(24-3호)’ 연구자인 국방정신전력원 정책담당 정상근(전문군무경력관 가군) 박사는 “국방일보 구독이 장병 정신전력을 강화한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강조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장병들은 국방일보 기사를 읽으면서 군인정신·대적관·자신감·자부심·전우애·한미동맹 등 정신전력과 밀접한 키워드를 떠올렸다. 이를 자신의 임무와 연결해 내면화하는 경향도 보였다. 즉, 국방일보 구독은 정신전력교육과 유사한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정 박사의 분석이다.

“국방일보 구독이 장병 정신전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국방일보에 대한 가치 인식과 태도가 그 효과를 좌우하는 열쇠라는 점에 주목해야죠. 국방일보를 가치 있게 느끼고, 구독행위를 의미 있게 여길 때 국방일보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내면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대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는 일과 지휘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시사점이라 할 수 있어요.”

최근 우리 군에선 정신전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정신전력은 ‘의지’와 ‘정신적 역량의 총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전력이지만, 유형의 전투력이 발휘되기 위한 토대이기도 하다. 정 박사는 “모든 조직에 정신전력이 필요하지만, 특히 군의 정신전력에는 보편적인 의미 이상이 담겨 있다”고 역설했다.

“군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근간으로 하는 헌법의 수호자이자 국민의 군대로서 전쟁을 억제함과 동시에 전쟁이 발발하면 ‘즉·강·끝’의 자세로 사력을 다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합니다. 정신전력 없는 군대의 최첨단 무기는 ‘영혼 없는 탁월성’과 같죠. 정신전력은 장병들이 훈련하고, 시련 속에서 싸우고, 승리해야 하는 모든 동기의 근원으로서 끊임없이 육성해야 할 역량입니다.”

정 박사는 ‘장병 행동 및 가치관 연구’(2018), ‘군인정신 이론과 실제’(2019),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는 정신전력 연구보고서’(2022) 등 정신전력 관련 논문 10편과 정책연구보고서 20여 편을 집필했다. 올해는 국방부의 전군 정신전력 진단 사업 핵심 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그의 직업적 소명은 ‘증거기반 정책(evidence based policy)’을 통해 군 정신전력 강화에 기여하는 것. 국방일보의 가치를 주제로 한 연구도 그중 하나다.

“2024년 ‘정신전력 진단 및 컨설팅 사업’의 첫발을 뗐습니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부대 정신전력 진단 및 처방, 코칭 프로그램이 담긴 보고서를 전군 지휘관에게 공유할 계획입니다. 또한 군인정신 강화 및 행동 데이터 수집을 위한 ‘온 디바이스-네트워크 가상훈련 프로그램(가칭)’ 초기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물론, 우리 군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자 정신적 칼날과 같은 ‘국방일보’의 가치를 증명하는 새로운 시각의 연구도 지속할 계획입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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