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人사이트 - 창설 72주년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이뤄낸 성과는
국내외 임직원과 유기적 의사소통
‘美 참전비 동해 표기’ 민간외교관 역할
‘할인 가맹점 확대’ 등 회원 복지 향상
앞으로 비전은
재정 안정·국민 신뢰 회복은 기본
안보 제2전선 굳건히 지켜
국가 파수꾼 되도록 최선 다할 것
많은 조직이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한다. 뼈를 깎는 인내와 노력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성공한 조직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탄생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2022년 4월 15일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국내 최대의 안보단체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를 이끈 신상태 회장은 이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또 주목하고 있었다. 사실 그가 회장직을 맡은 것 자체가 향군 ‘변혁’의 시작이었다. 향군 창립 이래 처음으로 ‘비(非)장성’ 출신 회장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비롯해 회원 모두가 변혁에 대한 ‘진정성’이 없었다면 변화된 지금의 향군은 없었을 것”이라며 “변혁은 일회성이 아니라 영원한 과정이기에 끝없이 변화·발전할 수 있는 지구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맞이하는 창설 72주년을 앞두고 그에게서 향군 변혁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글=임채무/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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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일성이 변화와 혁신이었다. 그동안 주요 성과는?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깨끗한 향군으로의 이미지 변화다. 그동안 향군은 외부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 한정을 받는 등 신뢰도가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 2년 연속 적정의견을 받았다. 회계 투명성이 제고된 것이다. 당연히 대외신뢰도 역시 크게 올라갔다. 또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비위 사실이 발생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엄격히 적용했다. 산하 기업체 사장이 부임 4개월 만에 해임되는 경우도 있었다. 둘째, 향군 위상이 높아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 창설행사에 참석한 것이 상징적인 예다. 셋째, 조직 강화, 원활한 의사소통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 전국 3070개 읍·면·동회에 회장과 여성 회장을, 223개 시·군·구에는 청년단장을 100% 임명하고, 1만2000여 명의 임직원과 SNS로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 특히 화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14개 시·도 회장은 물론 24개 해외지회장과도 상호 정보교환과 유기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넷째, 공공외교를 통한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미국 내 6·25참전기념비에 동해 표기를 수정하도록 요구하는 등 민간외교관 역할을 했다. 마지막 다섯째는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예하 지회의 재정자립도를 높였다.”
- 회원들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계시던데.
“삼성전자, 밀리토피아호텔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회원들이 할인 혜택을 받게 하는 등 할인 가맹점 수를 1199개에서 1352개로 늘렸다. 또 향군 할인 가맹점 모바일 앱을 개발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미국·캐나다 향군 등과 상호 회원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 올해 국군의 날 행사에서 위풍당당한 향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향군 활동이 두드러진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 향군 회원 400명이 향군복을 입고 시가지 행진에 참가했다. 군은 우리 예비역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참석하는 게 당연하다. 많은 시민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활동을 다각화하고 특히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향군은 국방부, 각 군과 협조해 군사지원사업과 K방산 수출시장 확대에 동참해 방산 중개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군 활동 브랜드화를 위한 ‘GO! GO! GO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다양한 테마로 이뤄지는 캠페인을 통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애국단체로서 위상을 확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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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은 향군의 날이다. 올해 행사 특징은?
“가장 큰 특징은 63개 참전 친목 단체와 함께 예비역의 미래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향군이 변화와 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지 3년 차가 됐는데, 현재 우리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도 의논한다. 특히 국가정보원에 의뢰해 최근 안보 관련 사항을 듣고 안보단체로서의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향군의 방향은 어떻게 되나.
“우선 재정 안정이다. 향군 금융대출이 4700억 원 정도 된다. 연간 5% 금리로 계산하면 연 200억 원 이상 이자가 발생한다. 다행히 자산가치 1조 원에 육박하는 향군타워에서 임대료가 200억 원 정도 나와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국가를 위한 보훈 및 안보활동 예산만이라도 정부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현실이다. 둘째는 국민의 신뢰 회복이다. 과거 향군 내 일부 임원의 부적절한 행동이 언론에 보도돼 향군 신뢰를 떨어뜨렸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은 외부 인사로부터 ‘향군이 투명하고 깨끗해졌다’는 말을 듣는다. 향군의 모든 임직원이 진정성을 갖고 위상 회복에 진력할 때 국민 신뢰도도 회복된다고 확신한다. 셋째, 안보단체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재정 안정과 국민 신뢰 회복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향군은 이를 통해 평소에는 안보 제2전선을 굳건하게 지키면서 제대군인 복지 증진에 노력하고, 전시에는 현역 군사활동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명실상부한 안보 파수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향군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의 역사다. 또 향군은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남북이 분단돼 있고 북한의 도발이 더욱 고조되는 지금 향군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향군은 국민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더욱더 국민의 사랑을 받는 향군으로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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