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쟁사에 길이 남을 인천상륙작전 우리 손으로 재현

입력 2024. 09. 12   15:43
업데이트 2024. 09. 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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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국방일보 - 2008년 9월 10일 자 1면

 



‘인천상륙작전’이 오는 15일 74주년을 맞습니다. 6·25전쟁 초기,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나라를 빼앗길 뻔한 대한민국은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인천은 상륙작전을 펼치기에 최악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상륙함정이 접안할 수 있는 모래밭이 없어 항구의 높은 안벽을 사다리로 올라가야 했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자칫 상륙함정이 물에 떠밀릴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아더 장군은 적의 허를 찔러 작전을 성공시켰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유엔군과 국군이 수도 서울을 탈환하는 발판이 됐을 뿐 아니라 낙동강 전선의 북한군 주력 부대를 포위해 붕괴시키는 데 일조했습니다.

이처럼 ‘불가능’을 성공시킨 세기의 작전 ‘인천상륙작전’이 반세기가 지나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서 펼쳐졌습니다. 바로 건군 60주년과 인천상륙작전 58주년을 기념해 재현행사가 열린 것인데요. 국방일보는 2008년 9월 10일 자 1·3면에 걸쳐 실제 병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긴장감과 박진감을 선사했던 재현행사를 생생히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해병대 상륙돌격 장갑차 26대가 일제히 바다를 가르며 해안을 향해 돌진을 시작했다. 연막탄에서 뿜어 나오는 갈색 연막이 해안 일대를 뒤덮은 가운데 상륙돌격장갑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시원하게 월미도 앞바다를 질주했다”면서 “장갑차가 해안에 근접하기 직전 월미도의 하늘도 헬기로 뒤덮였다. 공격 헬기와 기동 헬기가 해군 독도함을 지나 월미도의 하늘을 거침없이 통과했다”고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해병대사령부가 인천시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미군의 도움을 받았던 6·25전쟁 당시와 달리 우리 해군·해병대의 전력으로 상륙작전을 수행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는데요.

기사를 살펴보면 “해군의 대형수송함 독도함부터 상륙함 향로봉함,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 헬기 10대 등 대규모 장비와 375명의 병력이 참가해 전통적인 상륙작전에 더해 공중기동에 의한 미래형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며 “상륙작전 재현에서는 해병대 수색대의 저고도 해상침투와 해상강하, 고속단정을 이용한 퇴출 시범을 선보여 해병대의 위용을 과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조국의 운명을 되살린 인천상륙작전은 세계 전쟁사에 길이 남을 20세기 마지막 대상륙작전입니다. 인천상륙작전 74주년을 맞아 수도 서울의 탈환과 전면 반격의 발판이 된 작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조국을 위해 싸웠던 선배 전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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