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조종사의 다양한 변칙 전술…눈앞에 펼쳐진 ‘실전 같은 훈련’

입력 2024. 07. 03   17:11
업데이트 2024. 07. 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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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장 기술 한눈에’ 국방 데이터·인공지능 확산주간 

모션체어 앉아 VR장비 쓰고 가상 항공기와 기동훈련
“네트워크 연결하면 향후 모의 편대군훈련도 가능”
자동으로 의심 선박 탐지·식별 ‘AI 융합 해안경계 작전체계’
군 특화번역 등 업무 지원용 ‘국방 생성형 AI’도 큰 관심

국방 분야에서 데이터·인공지능(AI)은 전장의 전투원을 대체하는 수단이자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국들도 미래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AI 기술 역량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가 AI를 국방 전 분야에 적용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면서, 강력한 추진체계를 정립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국방 데이터·인공지능 확산주간’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된 주요 성과물 전시 현장을 소개한다. 
글=서현우/사진=김병문 기자 

AI 기반VR 모의비행훈련체계 … 전술을 학습한 AI 가상적기와 사람 조종사 간 1대1, 2대2 공중기동훈련이 가능한 과학화 훈련체계다. 유무인 전투기 복합체계 구현을 위한 핵심 기반기술로 발전 추진되고 있다.
AI 기반VR 모의비행훈련체계 … 전술을 학습한 AI 가상적기와 사람 조종사 간 1대1, 2대2 공중기동훈련이 가능한 과학화 훈련체계다. 유무인 전투기 복합체계 구현을 위한 핵심 기반기술로 발전 추진되고 있다.



3일 오전 국방부 1층 로비에 각 군 및 기관의 데이터·인공지능 분야 주요 성과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성과물은 경계 작전, 교육·훈련, 의무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및 AI 기술을 실용적으로 적용해 군 도입 가능성을 확인한 것들이다. 행사는 국방부 직원과 기자들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날 현장에는 △자율터널탐사로봇 △협업탐사로봇 △사족보행 로봇체계 △다출처 영상융합 정보체계 △AI 융합 해안경계 작전체계 △온디바이스 AI 활용 정찰감시체계 △AI 기반 가상현실(VR) 모의비행 훈련체계 △AI 활주로 포장 평가체계 △AI 기반 군 의료영상 판독지원시스템 △어라운드뷰 기술을 활용한 기지 경계·감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체계·시스템이 전시됐다.

현장에서는 AI 기반 VR 모의비행 훈련체계에 많은 시선이 몰렸다. 체계 운용은 실제 조종사가 VR 장비를 착용하고 모션체어에 탑승해 AI 조종사와 교전을 벌이는 방식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미래도전 기술개발사업으로 개발한 AI 공중교전기술을 VR 기반 F-16 전투기 모의비행 훈련체계에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AI 가상 항공기와 1대1, 2대2 공중 기동훈련이 가능하다. AI를 적용한 것이 기존 시뮬레이터 체계와의 차이점으로, AI가 학습한 다양한 상황과 변칙적인 패턴을 실제 조종사가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체계를 소개한 공군 관계자는 “현재 기총에 한정해 모의 교전하고 있고, 추후 미사일과 포탄까지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전 비행단에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향후 모의 편대군훈련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족보행 로봇 … 험준한 지형에 투입돼 지형 및 장애물을 인식·기동하면서 경계 및 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기술이다. 고위험 지역에서의 작전 효율성 향상 및 인명손실 최소화에 일조할 전망이다.
사족보행 로봇 … 험준한 지형에 투입돼 지형 및 장애물을 인식·기동하면서 경계 및 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기술이다. 고위험 지역에서의 작전 효율성 향상 및 인명손실 최소화에 일조할 전망이다.

 

AI 기반 군 의료영상 판독지원시스템 … 엑스레이(X-ray) 등 의료영상 자료에서 질병이 의심되는 부위를 AI 기술로 자동으로 찾아주는 영상판독 지원 시스템이다. 판독시간 단축(2~3일→5분) 및 야간 응급상황 시 신속·정확하게 처치가 이뤄질 수 있다.
AI 기반 군 의료영상 판독지원시스템 … 엑스레이(X-ray) 등 의료영상 자료에서 질병이 의심되는 부위를 AI 기술로 자동으로 찾아주는 영상판독 지원 시스템이다. 판독시간 단축(2~3일→5분) 및 야간 응급상황 시 신속·정확하게 처치가 이뤄질 수 있다.

 

자율터널 탐사로봇 … 미확인 지하시설의 내부 구조와 물체의 위치정보를 획득·제공하는 자율탐사로봇 기술이다. 탐사를 통한 전장 가시화로 작전 효율성을 증대하고 인명손실을 예방한다. 협업탐사로봇 … 다수 로봇의 협업을 통해 미확인 지하시설 내부 정보를 신속히 획득해 제공하는 로봇 기술이다. 미확인 지하시설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수집으로 정확한 전장 가시화가 가능하다.
자율터널 탐사로봇 … 미확인 지하시설의 내부 구조와 물체의 위치정보를 획득·제공하는 자율탐사로봇 기술이다. 탐사를 통한 전장 가시화로 작전 효율성을 증대하고 인명손실을 예방한다. 협업탐사로봇 … 다수 로봇의 협업을 통해 미확인 지하시설 내부 정보를 신속히 획득해 제공하는 로봇 기술이다. 미확인 지하시설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수집으로 정확한 전장 가시화가 가능하다.

 

어라운드뷰 기술을 적용한 기지 경계·감시 … 2~4개의 CCTV 영상을 어라운드뷰 기술을 적용해 정합된 1개의 화면으로 전시하고 객체를 식별한다. 이동 대상을 연속적으로 감시 및 추적할 수 있고, 감시병력 감축이 가능하다.
어라운드뷰 기술을 적용한 기지 경계·감시 … 2~4개의 CCTV 영상을 어라운드뷰 기술을 적용해 정합된 1개의 화면으로 전시하고 객체를 식별한다. 이동 대상을 연속적으로 감시 및 추적할 수 있고, 감시병력 감축이 가능하다.



AI 융합 해안경계 작전체계도 눈길을 끌었다. 이 체계는 레이다, 열상감시장비(TOD), 폐쇄회로(CC)TV 등 해안 감시장비와 연동된 AI가 자동으로 의심 선박을 탐지하고 식별·경고 및 추적하는 데 활용된다.

체계가 전력화되면 AI로 선박 종류·위협 패턴을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해 작전효율을 향상하게 된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또 AI가 의심 선박 및 물체를 경고하고, AI가 경고한 물체 위주로 추적·감시해 장병 근무 여건을 개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체계는 1단계에서 체계개발이, 2단계에서 AI 모델 고도화와 학습용 데이터 확대가 이뤄진다. 3단계에서는 2작전사령부 전 해안부대에, 4단계에서는 지상작전사령부 전 해안부대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육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단계가 종료됐고, 올해 데이터를 더욱 학습하는 등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2작전사령부 전 해안부대에 전력화되면 감시병·장비 운용 측면에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장에서는 국방 생성형 AI(GeDAI·Generative Defence AI)도 큰 관심을 받았다. 생성형 AI는 국방망에 AI 기술을 적용해 직원들의 업무를 돕는 체계다. 국방 GPT, 문서 요약, 음성분석, 군 특화번역, 인사관리 GPT, 재정·사업 GPT 등 6개 분야에서 먼저 추진 중이다.

이날 현장에서 국방 GPT에 국방부가 추진 중인 국방혁신 4.0 정책의 미래 모습을 묻자, 어떤 모습으로 변화가 이어지고 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세한 설명이 즉각 제시됐다. 또 문서 요약 기능을 실행하자 장문의 문서가 사용자가 원하는 길이에 맞게 요약됐다.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로비에서 열린 국방 데이터·인공지능 확산 주간 행사를 찾은 장병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로비에서 열린 국방 데이터·인공지능 확산 주간 행사를 찾은 장병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미군의 영문 교리를 예로 든 군 특화번역 시범에서는 민간 번역 서비스는 파악하지 못하는 전문적인 군사용어와 약어가 정확하게 번역됐다.

시범 운용을 진행한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 GPT와 군 특화번역은 지금의 AI 학습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고, 관련 인프라와 서비스 대상도 확충할 것”이라며 “이들 6개 기능 외에 더욱 많은 기능을 점차 추가해 직원들의 효율적·효과적인 업무 비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데이터·인공지능 분야 주요 성과물 전시를 다음 주 계룡대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육·해·공군 합동 권역별·군단별 전시 및 맞춤형 AI 교육도 계속할 계획이다.

천승현 국방부 지능정보화정책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해서는 AI는 소수만으로 군 전체에 확산하지 않고 이를 붐업하는 계기가 필요하다”며 “데이터 및 AI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행사 참가자들에게 정보와 체험을 제공하면서, AI 기술의 각 군 간 수평적 확산 계기를 마련한다는 데 이번 전시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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