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부모님, 당신은 나의 하늘입니다

입력 2024. 05. 30   16:28
업데이트 2024. 05. 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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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성 상사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
박민성 상사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논어』에 나오는 ‘효(孝)’와 관련된 구절이다. 백발이 다 되신 부모님을 바라볼 때면 늘 이 구절이 뇌리에 떠오른다. 

누구나 그러하듯 유년 시절부터 부모님의 한없이 따뜻한 보살핌 아래 성장해 왔다. 넉넉한 가정형편은 아니었지만, 부모님은 늘 자식이 먼저였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부모님의 내일이 곧 나의 오늘이 됐고,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도 이런 부모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군에 입대한 뒤 부모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됐다. 군 생활은 많은 도전을 안겨 줬지만, 부모님께서 길러 주신 인내와 용기 덕분에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 힘든 순간마다 부모님의 조언과 배려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지금도 군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면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했던 아련한 추억과 삶의 고비마다 들려주시던 말씀을 되새기곤 한다. 군 생활뿐만 아니라 힘들 때마다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신 우리 부모님. 내 나이 마흔이 넘었음에도 부모님은 한결같이 자식 걱정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님의 세계에는 언제나 자식인 내가 중심에 있다. 아마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어린 시절 부모님의 나이만큼 먹은 어른이 됐다. 이제는 세 아이의 어엿한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다. 요즘 들어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어떻게 하면 자식들에게 내리사랑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기도 하지만, 그 크나큰 사랑을 감히 흉내 내는 것조차 어렵게만 느껴진다. 『논어』의 경구처럼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효도해야겠다는 조급함만 앞선다.

많은 것을 해 드릴 순 없지만, 부모님의 고귀한 가르침을 토대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고자 한다. 이제는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적극 표현하는 아들이 되고 싶다.

이 자리를 빌려 부모님께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 부모님이 그러하셨듯 내 가족에게 헌신하고, 우리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될 것을 다짐해 본다.

우리는 모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자 삶의 전부다. 오늘은 용기를 내 부모님께 나지막이 사랑을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 “부모님, 찬란했던 당신의 세월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당신은 우리의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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