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입력 2024. 05. 09   15:08
업데이트 2024. 05. 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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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효 군무주무관 계룡대근무지원단
박지효 군무주무관 계룡대근무지원단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항상 최선을 다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치열했던 중·고교 시절부터 대학과 임용 합격의 순간까지 내 삶에 휴식은 있었지만 멈춤은 없었다. 

도전은 군무원 임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도 멈추지 않았다. 임용을 준비하면서 군에 관해 많이 알아봤지만, 막상 실무를 해 보니 익숙하지 않은 것투성이였다. 일단 주어진 업무 해결에 최선을 다했다. 가끔은 별이 빛나는 밤에야 업무를 마무리했고, 신입 군무원이지만 빠르게 업무에 적응해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때때로 선배들이 해 주시는 칭찬은 ‘날아가는 새’를 더욱 신나고 빠르게 날게 했다.

그러던 중 국방대에서 실시하는 국직 군무원 신규 임용자 온라인 과정 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자리를 비운다는 것에 겁도 났지만, 업무는 걱정하지 말고 많은 걸 배우고 오라는 계룡대근무지원단장님과 동료들의 말에 용기를 냈다. 주저하면서 갔던 교육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업무 관련 지식뿐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교육은 크게 의사소통 및 실무 교육으로 구성됐다. 의사소통 교육을 받으며 국방조직 및 지휘체계, 편제 및 물자용어 등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실무교육을 받으며 법령(제도) 및 공문서 작성 등 직무 수행에 필요한 사무관리 지식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 전달에 멈추지 않았다. 군 경험이 많은 강사분들은 어미새처럼 교육 중간중간 군 생활 이야기와 본인의 지혜를 아낌없이 전달해 주셨다.

또 다른 깨달음도 얻었다. 뒤를 돌아보지 않는 날아가는 새가 되려면 먼저 알아야 할 게 있었다. 함께 날고 있는 동료 새들, 날고 있는 하늘의 환경과 날씨까지 살펴야 한다. 가끔은 날다가 길을 잃었을 때 나를 이끌어 줄 멘토 새까지 알아야 한다. 한편으론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반성도 하게 됐다. 변화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교육에 임했다. 그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이수해 나 자신을 한층 발전시키고 부대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

날아가는 새는 목표만 보고 나아가는 줄 알았다. 그때 받게 된 국방대 교육을 통해 그간의 업무 지식 갈증을 해소하고 좌우명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가 날고 있는 이 하늘, 같이 날고 있는 동료와 길을 잘 알고 있는 멘토들이 있어 뒤를 보지 않고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만 보고 날아가는 새들이 있다. 고되고 힘들 때도 있지만, 누구보다 보람찬 길을 함께 가고 있는 동료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날아가기 위해선 먼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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