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해진 드림카 ‘포르쉐 카이엔’

입력 2024. 05. 08   16:48
업데이트 2024. 05. 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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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Fun Car - 포르쉐 럭셔리 SUV ‘카이엔’

전 세계 100만 대 베스트셀링 모델 
지난해 하반기 3세대 부분 변경 출시

운전자·동승자 디지털 콕핏 경험
역동적 주행 상황서도 안정적 움직임
터보 GT 모델, 최고출력 673마력 자랑

 



“이 세상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만들어질 차, 그것은 스포츠카가 될 것이다.”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남긴 말이다. 

포르쉐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모델은 ‘911’이지만,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가져다준 모델로는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이 꼽힌다. 스포츠카의 강력함에 실용성을 더해 ‘아빠들의 드림카’로 불린다.

카이엔은 2002년 데뷔 이후 전 세계에서 100만 대 이상 팔린 포르쉐의 대표적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누적 판매 2만5000대 이상을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원하는 옵션을 넣어 카이엔을 주문하면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을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 새로운 신형 카이엔이 데뷔했다. 3세대 부분 변경 모델로,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편리한 디지털 기능, 강력한 주행 성능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아날로그 시대 최고의 스포츠카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포르쉐는 디지털 시대 카이엔을 통해 기술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브랜드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카이엔 실내는 디지털 전환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디스플레이에 작동 방식을 새롭게 설계해 더 편리해졌다.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를 처음 도입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완벽한 균형으로 운전자 중심의 최적화된 작동 방식을 제공한다.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스티어링 휠(운전대) 주변에 배치하고, 운전대 뒤 왼쪽 레버에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시스템 작동을 위한 기능을 추가했다. 자동변속기 셀렉터 레버 위치를 대시보드로 변경하면서 더 커진 센터 콘솔 공간을 갖췄다.

카이엔 내부.
카이엔 내부.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디지털 콕핏 경험을 할 수 있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운전석에 독립형 디자인과 가변형 디스플레이 옵션을 갖춘 12.6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을 채택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추가할 수 있다.

대시보드에 통합한 12.3인치 센트럴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는 다양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연결성을 강화했다. 조수석에는 10.9인치 디스플레이를 마련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수 필름을 부착해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은 3.0L V6 터보 가솔린 엔진을 기본 장착했다. 상시 사륜구동(AWD) 방식으로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은 6초, 최고 속도는 248㎞/h에 이른다. 공차중량 2.2톤의 거구를 이끌기에 넘치는 힘이다.

최상위 모델 카이엔 터보 GT는 더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준다. 최고출력 673마력을 지닌 4.0L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3.3초 만에 100㎞/h에 도달했다. 강력한 힘을 뿜어내는 만큼 연비가 좋진 않다. 복합 연비는 카이엔 7.5㎞/L, 카이엔 터보 GT 6.5㎞/L 수준이다.

안락한 승차감은 카이엔의 인기 비결이다. 기존 모델보다 한결 부드럽게 요철을 넘으며 좌우로 차체가 흔들리는 롤이나 피치 현상을 현저히 줄였다. 새롭게 설계한 쇽업소버는 2밸브 기술 적용을 통해 리바운드와 컴프레션 스테이지를 분리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한 카이엔은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핸들링이 가벼워졌다. 주행 정밀도와 성능을 개선하고, 고속 구간 등 역동적 주행 상황에서 차체 움직임을 줄인 것이다. 주행 모드에 따른 서스펜션 변화도 크다. 노멀과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일반 도로에서 노멀 모드로 세단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서킷 등에서는 스포츠 플러스를 활성화해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외관 디자인은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포르쉐만의 정교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조명 기술로 공격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강렬한 모습의 아치형 윙과 보닛을 다듬었고, 신기술을 넣은 헤드라이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면은 3차원 디자인의 테일라이트와 깔끔한 표면, 번호판 홀더가 있는 새 리어 에이프런을 적용했다.

옵션으로 구비한 고해상도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주목할 신기술 중 하나다. 두 개의 고화질 모듈과 헤드램프당 3만2000여 개 픽셀을 적용한 신기술로 마주 오는 운전자를 식별, 하이빔 빛을 픽셀 단위로 차단해 눈부심을 줄인다. 실내외 공기질 센서를 장착한 공기 정화 시스템도 탐나는 장비다.

신형 카이엔 가격은 기본형 기준 1억3310만 원부터다. 카이엔 쿠페는 1억3780만 원, 카이엔 터보 GT는 2억6190만 원부터 시작한다. 포르쉐코리아는 카이엔을 바탕으로 지난해 1만1355대를 판매하며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2286대의 포르쉐가 팔렸다. 사진=포르쉐코리아 제공 


필자 정치연은 전자신문 모빌리티팀장으로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을 취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차 선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필자 정치연은 전자신문 모빌리티팀장으로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을 취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차 선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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