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虎 하늘을 삼킨 호랑이…첫 발부터 심상치 않다

입력 2024. 05. 03   17:50
업데이트 2024. 05. 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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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도군단 방공단, 대공 실사격 훈련 

분당 최대 1200발 발사
빠른 기동·정밀 타격
30㎜ 쌍열 대공포 남달라


‘천호(天虎)’는 육군이 오랜 시간 운용한 20㎜ 발칸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30㎜ 쌍열 대공포다. ‘하늘의 호랑이’라는 뜻처럼 천호는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도로·야지에서 빠른 기동이 가능하고, 1분당 최대 1200발의 발사 속도를 자랑한다. 육군수도군단 방공단은 천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지난 3일 강원도 고성군 마차진 대공사격장에서 대공 실사격 훈련을 했다. 훈련에서 천호는 매서운 화력을 선보이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육군수도군단 방공단의 자주대공포 천호가 지난 3일 강원도 고성군 마차진 대공사격장에서 열린 전반기 실사격 훈련에서 표적기를 향해 사격을 하고 있다.
육군수도군단 방공단의 자주대공포 천호가 지난 3일 강원도 고성군 마차진 대공사격장에서 열린 전반기 실사격 훈련에서 표적기를 향해 사격을 하고 있다.



300㎞/h 속도 표적기 천호 2문 사격에 산산조각

신호승(대위) 3중대장이 사격 명령을 하달하자 1.7㎞ 떨어진 대공사격표적기(AVT)를 향해 천호 2문이 포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훈련장은 금세 요란한 총성으로 가득 찼다. 동시에 300㎞/h 속도로 빠르게 날아가던 표적기는 산산조각 났다.

잠시 정비 시간을 가진 천호는 새로 날아온 표적을 향해 또 한 번 30㎜ 대공포를 발사했다. 또 한 번 명중. 포탑이 뿜어내는 연기와 추락하는 표적기 파편은 일발필중(一發必中)이란 장병들의 각오를 현시하는 듯했다.

이날 훈련에 투입된 천호 2문은 각 200발의 대공 사격을 완벽히 수행하며 임무 수행 능력을 뽐냈다. 훈련을 마친 뒤 위풍당당히 자리를 지키는 천호의 모습을 보며 빈틈없는 영공방어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


흰 연기를 내뿜으며 포탄을 발사하고 있는 천호.
흰 연기를 내뿜으며 포탄을 발사하고 있는 천호.

 

사격을 앞두고 장비를 점검하는 장병.
사격을 앞두고 장비를 점검하는 장병.

 

사격을 위해 천호에 적재되고 있는 포탄.
사격을 위해 천호에 적재되고 있는 포탄.

 


레이다 시스템으로 적 항공 위협 신속 감지

수도군단 방공단이 훈련에 투입한 천호는 기존에 운용하던 발칸보다 기동성·사거리·야간사격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C2A) 연동과 전자광학추적기(EOTS)를 통해 표적 획득부터 사격까지의 절차를 반자동화해 소형표적에 대한 정밀 조준, 타격 능력이 우수한 것도 장점이다.

천호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최신형 지대공 방어 시스템으로, 전술적 활용 가치가 높다. 드론이나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가 아군을 위협할 경우 신속하게 요격이 가능하다. 차륜형 대공포인 천호는 정밀타격 능력은 물론 우수한 기동력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방공단은 지난해 초 천호 전력화를 완료하면서 군단 관할지역에 대한 항공 방어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천호는 도시와 산악 지역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의 항공 방어 작전에 최적화해 설계된 만큼 부대는 적 무인기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운용 요원 타격 절차 숙달…방공작전 태세 완비

이날 대공 사격 훈련은 실전적 훈련을 위해 견인 표적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중 기동을 하는 대공사격 표적기를 직접 타격해 실시했다. 이를 통해 천호 운용 요원들의 표적 추적 및 타격 능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

방공단은 최근 북한의 공중 도발 추세에 맞춰 실제 상황과 가장 유사한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천호 운용 요원의 적 무인기 타격 절차 숙달을 반복하며 빈틈없는 방공작전 태세 완비에 힘쓰고 있다.

이승민(대령) 방공단장은 “최근 전쟁 양상이 전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저비용·고효율의 소형무인기를 활용한 공중 공격으로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하여,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이를 억제할 수 있음을 이번 훈련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며 “우리 방공단은 적의 어떠한 공중 도발과 위협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압도적인 대공화력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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