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방(2+2) 장관회의 기자회견
신원식 장관 “미래지향적 발전 계기”
양국 다양한 형태 연합훈련 지속 확대
오커스 필러2 추가 파트너 고려 환영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호주와의 방산·군사협력 수준을 더욱 심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가 한국을 ‘필러(Pillar)2’ 추가 파트너국으로 고려 중인 것에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신 장관은 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6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엄중한 글로벌 안보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 같은 내용의 회의 성과를 발표했다.

신 장관은 먼저 “양국이 상호호혜적인 방산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 장관은 이어 “2021년 자주포 사업에 이어 2023년 12월 25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사업 대상자로 한국 기업을 선정해 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제 질롱시에 건립 중인 한국 기업 공장을 방문해 양국 간의 생생한 방산협력 현장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호주 방산협력은 호주군 전력 현대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양국 간 전략적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 장관은 특히 “양국 간 군사훈련을 확대해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역내 평화와 안정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양국은 다양한 형태의 연합훈련을 지속 확대해 나가면서 양국 군 간의 협력 수준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앞서 지난해 호주에서 진행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대규모로 참가해 큰 성과를 거뒀었다. 또 호주군은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으로서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을 함께하며 한국의 유사시 대비태세와 전쟁 수행 역량을 확인한 바 있다.

아울러 신 장관은 “양국은 국방·방산협력에서 신뢰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방 관련 기관별 인적 교류를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오커스 필러2 참여에 관한 질문에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오커스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오커스가 필러2에 한국을 추가 파트너국으로 고려 중인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우수한 국방과학기술 능력이 오커스 필러2 발전과 역내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필러2 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앞으로 오커스 측과 계속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커스는 필러1과 필러2를 추진하고 있다. 필러1은 미국·영국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계획이고, 필러2는 양자컴퓨터·극초음속·인공지능 등 8개 분야를 협력국과 공동개발하는 계획이다. 필러2는 필러1과 달리 미국·영국·호주 외에 협력국이 추가될 수 있다. 서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