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참모단 실전 능력 강화”…BCTP 체계 확 바꾼다

입력 2024. 05. 01   17:00
업데이트 2024. 05. 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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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지휘훈련단 전문성 향상 목표
지난달 육본 직할부대 전환 이어
단장 직급 2급에서 1급으로 상향
훈련통제관, 예비역 대령·중령 선발

 

고현석(오른쪽) 육군참모차장이 전투지휘훈련단장 취임식에서 송지호 신임 단장에게 부대기를 전달하고 있다. 육군 제공
고현석(오른쪽) 육군참모차장이 전투지휘훈련단장 취임식에서 송지호 신임 단장에게 부대기를 전달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의 고급 지휘관을 대상으로 하는 가상 워게임인 ‘전투지휘훈련(BCTP·Battle Command Training Program)’ 체계가 큰 폭으로 변화된다.

육군본부(육본)는 1일 “군단·사단 전투참모단의 전시 임무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BCTP 체계를 대폭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지난달 1일 전투지휘훈련단을 교육사령부 예속에서 육본 직할부대로 전환했으며, 이달 1일부로 단장 직급을 2급에서 1급으로 상향 임명했다. 육군의 최상위 전술제대 훈련을 통제·평가하는 전투지휘훈련단의 위상을 고려한 조치다.

훈련체계도 전문성과 집중도를 더욱더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경험이 풍부한 육군대학 교관 출신 예비역 대령·중령을 훈련통제관으로 선발해 객관적이고 전문성 높은 평가체계를 구축 중이다.

훈련부대 편성, 훈련 방법, 훈련 평가 등을 포함한 ‘BCTP 훈련지침’도 육본에서 하달한다. 참모총장이 훈련통제계획을 직접 보고 받음으로써 야전부대의 훈련 집중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육본은 일일 단위 훈련통제계획 및 훈련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하달된 훈련·평가 지침이 잘 반영되도록 전반적인 훈련 진행 경과와 주요 국면을 통제한다. 주요 훈련에는 참모총장이 훈련부대 지휘소와 대항군사령부를 방문해 지도할 예정이다.

정형화된 훈련에서 탈피한 탄력적인 BCTP 모델도 개발 중이다. 부대가 지휘관 주도 아래 공세적인 전투 수행 방법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훈련부대의 각기 다른 유형과 특성을 고려해 여러 작전 방식을 적용하도록 통제 방식도 개선하고 있다. 새로 전력화되거나 개량된 장비와 실제 장애물 및 지형 데이터베이스(DB)를 반영해 실제 전장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훈련모델 성능 개량도 이뤄지고 있다.

훈련부대가 적을 과소·과대 평가하지 않도록 대항군의 대응 절차를 강화해 맡은 역할을 철저하게 수행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훈련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그 결과를 해당 지휘관의 역량 평가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육군은 훈련모델 효율화와 모의체계 고도화로 BCTP 체계를 발전시켜 야전부대가 싸우는 방법대로 훈련에 몰입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할 예정이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BCTP는 육군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고유의 훈련체계로, 최신 전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해 실제 전장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싸우는 방법대로 훈련하겠다”며 “지휘관이 전장 마찰 속에서 고민하고 결심하는 능력을 기르고, 전투참모단의 능력과 역량을 증대해 주도권을 확고히 견지한 가운데 즉각 임무에 적용 가능해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BCTP는 지휘관·참모의 실전 지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첨단 컴퓨터 모의기법을 활용해 실시하는 과학적인 부대 훈련 방법이다. 지휘관의 모든 조치가 컴퓨터로 재현되고, 명령의 결과물도 바로 산출된다. 특히 적 전술에 능통한 요원들이 대항군을 맡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대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수정·보완할 수 있다.

우리 군은 현재 육군전투지휘훈련단을 중심으로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의 BCTP 노하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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