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강·끝’의 기초 3시간의 기적

입력 2024. 04. 25   19:43
업데이트 2024. 04. 2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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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규 육군5포병여단 창조포병대대·대위
장상규 육군5포병여단 창조포병대대·대위


적을 압도하는 승진포병여단에서 포대장 임무를 맡은 지 6개월이 흘렀다. 포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가장 중점을 둔 점은 ‘실제 상황에서 몰입할 수 있는가?’다.

긴장되고 경직된 상황,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압도적인 화력을 운용할 수 있는 강력한 포대로서 임무 완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부단한 훈련과 더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전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답에 이르렀다.

보이지 않는 무형 전력은 전투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 장병들이 확고한 대적관을 바탕으로 나라와 전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을 때 전투력은 강화되고 적을 응징하겠다는 의지는 더욱 확고해진다.

정신전력교육을 하면서 적이 도발하면 망설이지 않고 배운 대로 하겠다는 씩씩한 포대 용사들의 결의를 보며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이라는 원칙이 포대원들에게 이미 내면화돼 강력한 결전태세로 무장돼 있음을 매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주간 집중정신전력 때 포대는 치열한 전쟁 상황을 가정한 뒤 유서를 작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용사들은 처음엔 어색해하다가 어느덧 펜을 들고 부모님, 친구, 전우 등 각자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뭇 진지하게 유서를 썼다.  

살아남은 자들에게 슬퍼하지 말고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를 건네며 끝까지 싸워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의에 찬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정신전력교육은 ‘즉·강·끝’ 원칙의 가장 기본이다. 가족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적을 명확히 인식하고 올바른 국가관, 확고한 대적관이 바로 서야만 포병으로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부단히 고민하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된다.

창끝 지휘관으로서 ‘즉·강·끝’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역할은 이러한 원칙이 녹아든 정신전력교육 시간을 확보하고 올바른 국가관·확고한 대적관을 교육할 의무를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 장병들은 이미 각자 위치에서 완벽한 화력전투태세를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매일 묵묵히 임무를 수행할 때는 진지함이 가득하고, 즉각대기 임무와 비사격훈련 때는 비장함이 흐른다. 얼마 전 종교행사 도중 대기태세 격상 상황에서는 당황하지 않고 다 같이 포상으로 뛰어올라 즉각 사격임무태세를 갖추는 짜릿한 순간도 경험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적 도발의 위기가 더욱 고조되는 상황에서 올해는 좀 더 주간 정신전력교육을 정성스럽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적 도발에 ‘즉·강·끝’ 하기 위한 기초는 주 3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할 때 효과가 발휘될 것이다.

내게 주어진 3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해 우리 포대가 현장에서 빛을 보는 포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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