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소위 2776명 미래 호국간성 임무 완수 첫걸음

입력 2024. 02. 28   17:07
업데이트 2024. 02. 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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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장교 통합 임관식
윤석열 대통령, 신원식 장관 참석 격려
육군 2452명·해군 96명·공군 142명
해병대 86명 보수교육 거쳐 일선 배치
한정호·오지윤·노균호 소위 대통령상
이준희 육군소위 집안 10번째 장교로
박종호·배진영 소위, 3부자 학군장교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장교 통합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충성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장교 통합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충성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미래 호국간성이 될 육·해·공군과 해병대 신임 소위 2776명이 임무 완수를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와 전국 118개 학생군사교육단(ROTC·학군단)은 28일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군 주요 인사, 각 대학교 총장, 가족·친지, 지역 주민 등 1만3000여 명이 참석해 신임 장교들의 임관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번에 임관한 신임 소위는 육군 2452명, 해군 96명, 공군 142명, 해병대 86명이다. 이들은 대학 1·2학년 때 학군장교후보생으로 선발된 후 3·4학년 동안 전공 학위교육과 군사학·군사훈련, 임관 종합평가 등의 과정을 거쳤다.

윤석열 대통령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주요 참석자들과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주요 참석자들과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임관식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은 한정호(육군)·오지윤(해군)·노균호(공군) 소위가 수상했다. 한 소위는 “장교로 임관하는 영예로운 자리에서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육군 장교라는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에 임관한 신임 장교 중에는 화제의 인물도 많다. 먼저, 3대(代)를 이은 학군장교 가족이 눈길을 끌었다.

이준희 육군소위는 학군 7기 할아버지와 학군 33기 아버지에 이어 학군장교로 임관했다. 특히, 할아버지 5형제가 모두 충북대 학군단 출신이며, 이 소위는 집안 내 10번째 장교로 임관하게 됐다. 이 소위는 “할아버지들은 평소에도 장교로 복무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며 “3대를 이은 10번째 장교 임관이라는 자부심으로 주위의 귀감이 되는 장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종호 육군소위도 학군 30기 아버지와 학군 60기 동생에 이어 임관하며 ‘3부자 학군장교’ 타이틀을 얻었다. 박 소위는 학군 59기로 합격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입단하지 못했다가 장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재활치료를 마치고 62기로 재도전해 꿈을 이뤘다.

배진영 공군소위는 삼부자가 육·해·공군 학군장교 출신이다. 아버지(배병철)는 육군 학군 32기, 형(배재영)은 해군 학군 64기, 이번에 임관한 배 소위는 공군 학군 51기다.

해병소위로 임관하는 장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병소위로 임관하는 장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6·25전쟁 참전유공자인 조부의 뒤를 이어 장교의 길을 걷게 된 인원도 있다.

장세민 육군소위의 조부 장타관 옹은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그 공을 인정받아 을지무공훈장과 미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육군준장으로 전역했다. 장 소위의 아버지는 공군중령으로 전역했다. 장 소위의 집안은 2011년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김태형 육군소위도 ‘3대 장교 가족’으로 그의 조부 고(故) 김시영 옹은 갑종 장교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부친(김재완)은 학군 18기로 중위 전역 후 현재는 학군단 장학재단에 재직 중이다.

송현주 육군소위의 조부 고 송해주 옹도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외조부인 고 권두진 옹도 6·25전쟁에 참전했다. 아버지 송영진 원사는 현재 육군25보병사단 포병여단에서 탄약반장으로 근무 중이다.

김민제 해군소위도 ‘3대 장교가족’으로 외조부인 고 정순화 옹은 6·25전쟁에 참전해 양구·인제 전투와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육군준위로 전역했다. 그의 아버지(김규진)는 육군 3사 31기로 소령 전역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뒤를 이은 군인 가족도 있다.

김영민 육군소위의 부친(김종아)은 육군원사로 현재 육군5보병사단 포병여단에서 위성반장으로 복무 중이며, 형(김영준)은 학군 57기로 육군66보병사단에서 전차중대장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조유민 공군소위의 아버지(조성제)도 육군대위로 전역했으며, 어머니(김경여)는 합동참모본부에서 육군중령으로 복무 중이다.

대한민국 장교가 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임관한 사례도 있다. 김효길 육군소위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육군 장교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시민권을 포기한 후 임관했다.

얼굴도 애국심도 닮은 쌍둥이도 동시에 임관했다. 주인공은 신규민 공군소위와 신규진 육군소위. 이 둘은 쌍둥이처럼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치했다. 신규민 공군소위는 “임관하기까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동생과 함께 성장했다”며 “저는 공군에서, 동생은 육군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쌍둥이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각 군 병과 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글=박상원/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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