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마음 녹이는…열두 살 아이가 준 감동

입력 2024. 02. 20   17:01
업데이트 2024. 02. 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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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 김윤동 상사 아들 지후 군, 소아암 환자 위한 모발 기부

5살 때 혈소판감소증 진단
정기검사차 찾은 병원서
우연히 이야기 듣고 결심
동생도 형 따라 머리 길러

 


자신보다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해 소중히 머리카락을 길러 기부한 군 간부 자녀의 선행이 주변에 감동을 주고 있다. 

정보사령부는 20일 부대에서 근무 중인 김윤동 상사의 자녀 김지후(12) 군이 최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3년 넘게 기른 모발을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김군은 5살 때 혈소판감소증을 진단받고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고 있다. 혈소판감소증은 혈액의 응고와 지혈을 담당하는 혈액 내 성분인 혈소판의 수가 감소하는 현상이다. 작은 충격에 쉽게 멍이 들거나 수 시간 동안 코피가 멎지 않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같은 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김군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더욱 조심스러운 생활을 이어갔고, 자연스럽게 외부 활동이 줄면서 머리를 기르는 계기가 됐다. 때마침 정기검사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투병 중인 소아암 환자들에게 가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카락 기부를 결심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김군이 머리카락을 기르는 동안 남학생이 머리카락을 기른다는 주변의 놀림과 여자아이로 착각해 남탕 출입을 거부당하는 등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올해 4학년이 되는 김군의 동생 지형(9) 군도 형을 따라 2년여 전부터 머리를 기르는 중이다.

김군은 “얼마 전 있었던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친구들에게 짧게 자른 머리카락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 김 상사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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