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소 - 관심있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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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하면서 가끔 만나는 사람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이 있을 때면 만나서 같이 있게 되는데, 지금은 날씨 얘기 같은 것 몇 마디 나누면 할 말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친해질 수 있을까요? ‘같이 술 마시면 된다’ 이런 것 말고요(아직 술 마시자고 할 사이는 아닙니다). 어떤 이야기를 할수록 친해진다거나 하는 것이 있을까요?
A ‘친하다’라는 말을 풀어보면, 상대방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나 또한 상대방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나와 상대방이 아는 나에 대해 창문에 빗대어 설명한 이론이 있습니다. 조지프 루프트와 해리 잉햄은 서로의 이름을 따서 ‘조하리의 창’ 이론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첫 번째 창문은 ‘열린 창문(공개 영역)’입니다. 나에 대한 정보를 많이 공개해 상대방이 나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도록 열어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도 알고 상대도 아는 나의 모습이지요. 두 번째 창문은 ‘열지 않은 창문(미지의 영역)’입니다. 나 자신도 잘 모르는 나의 특징이고, 다행스럽게도 상대방도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 즉 나도 상대도 모르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나의 특징입니다. 세 번째 창문은 ‘상대에게 열린 창(맹인 영역)’입니다. 나는 잘 모르는 나의 성격, 습관, 말버릇, 표정 등에 대해 상대는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남들은 알지만 정작 당사자는 잘 모르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닫힌 창문(비밀의 영역)’입니다. 나의 비밀들로 나만 알고 상대방은 모르는 부분입니다. 내가 말을 할 때까지 상대는 알 수 없는 부분이지요.
이 창문들은 모두 똑같은 크기가 아니라 제각각 다른 크기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열린 창문이 아주 조그마하다가 서로에 대해 아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열린 창문이 큼직해지면서 다른 창문들이 작아집니다. 각 창문은 상대방에게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상대에게만 열린 창문(맹인 영역)이 커지면 호감이 낮아집니다. ‘자기가 그런 거 전혀 모르나 봐’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되지요. 닫힌 창문이 큰 비밀이 많은 사람도 속을 알기 어려운 답답한 사람으로 느껴지기 쉽고요. 가장 호감이 큰 대상은 열린 창문이 큰 사람입니다. 자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창문을 활짝 열수록 호감과 친밀감이 커집니다.
연예인 분들이 좋아지는 이유가 연예인 분들은 대체로 열린 창문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나이, 키, 체중, 가족관계, 성격, 취미 등 많은 정보를 오픈하기 때문에 더 쉽게 호감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상대방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열린 창문의 크기를 키우셔야 합니다. 최근 이슈, 재미있는 이야기 등도 좋지만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면서 나에 대해 많이 알게 해야 상대방이 호감이나 관심을 갖게 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다만 단번에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는 각오로 한 번에 정보를 쏟아내면 상대방이 힘들어할 수 있으니, 열린 창문을 조금씩 키워간다는 생각으로 나에 대해 조금씩 더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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