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정보 오픈해야 호감도 상승… 나에 대해 조금씩 알려주세요

입력 2023. 12. 07   16:29
업데이트 2023. 12. 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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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상담소 - 관심있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요 



Q 일하면서 가끔 만나는 사람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이 있을 때면 만나서 같이 있게 되는데, 지금은 날씨 얘기 같은 것 몇 마디 나누면 할 말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친해질 수 있을까요? ‘같이 술 마시면 된다’ 이런 것 말고요(아직 술 마시자고 할 사이는 아닙니다). 어떤 이야기를 할수록 친해진다거나 하는 것이 있을까요? 

A ‘친하다’라는 말을 풀어보면, 상대방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나 또한 상대방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나와 상대방이 아는 나에 대해 창문에 빗대어 설명한 이론이 있습니다. 조지프 루프트와 해리 잉햄은 서로의 이름을 따서 ‘조하리의 창’ 이론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첫 번째 창문은 ‘열린 창문(공개 영역)’입니다. 나에 대한 정보를 많이 공개해 상대방이 나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도록 열어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도 알고 상대도 아는 나의 모습이지요. 두 번째 창문은 ‘열지 않은 창문(미지의 영역)’입니다. 나 자신도 잘 모르는 나의 특징이고, 다행스럽게도 상대방도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 즉 나도 상대도 모르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나의 특징입니다. 세 번째 창문은 ‘상대에게 열린 창(맹인 영역)’입니다. 나는 잘 모르는 나의 성격, 습관, 말버릇, 표정 등에 대해 상대는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남들은 알지만 정작 당사자는 잘 모르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닫힌 창문(비밀의 영역)’입니다. 나의 비밀들로 나만 알고 상대방은 모르는 부분입니다. 내가 말을 할 때까지 상대는 알 수 없는 부분이지요.

이 창문들은 모두 똑같은 크기가 아니라 제각각 다른 크기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열린 창문이 아주 조그마하다가 서로에 대해 아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열린 창문이 큼직해지면서 다른 창문들이 작아집니다. 각 창문은 상대방에게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상대에게만 열린 창문(맹인 영역)이 커지면 호감이 낮아집니다. ‘자기가 그런 거 전혀 모르나 봐’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되지요. 닫힌 창문이 큰 비밀이 많은 사람도 속을 알기 어려운 답답한 사람으로 느껴지기 쉽고요. 가장 호감이 큰 대상은 열린 창문이 큰 사람입니다. 자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창문을 활짝 열수록 호감과 친밀감이 커집니다.

연예인 분들이 좋아지는 이유가 연예인 분들은 대체로 열린 창문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나이, 키, 체중, 가족관계, 성격, 취미 등 많은 정보를 오픈하기 때문에 더 쉽게 호감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상대방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열린 창문의 크기를 키우셔야 합니다. 최근 이슈, 재미있는 이야기 등도 좋지만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면서 나에 대해 많이 알게 해야 상대방이 호감이나 관심을 갖게 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다만 단번에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는 각오로 한 번에 정보를 쏟아내면 상대방이 힘들어할 수 있으니, 열린 창문을 조금씩 키워간다는 생각으로 나에 대해 조금씩 더 알려주세요.

필자 최미정 라라연구소 대표는 심리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연애심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애심리학자로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를 썼다.
필자 최미정 라라연구소 대표는 심리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연애심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애심리학자로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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