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녹이는 전우들 ‘든든한 손길’ 덕분에

입력 2023. 11. 28   16:54
업데이트 2023. 11. 28   17:20
0 댓글

교통사고 현장 수습·부상자 구조 나서고
의식 잃은 시민 응급처치·해안 고립 도와



어려움에 처한 국민의 곁을 지킨 군 장병들의 미담이 잇따라 전해졌다. 이들은 생명의 위협에 놓인 국민을 위해 헌신적인 응급·구조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솔선수범함으로써 박수를 받았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한 육군본부 동원참모부 김상곤(왼쪽)·김윤배 중령. 육군 제공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한 육군본부 동원참모부 김상곤(왼쪽)·김윤배 중령. 육군 제공

 

육군본부 동원참모부 김윤배·김상곤 중령은 교통사고 현장에서 위험에 빠진 국민의 생명을 구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충남 공주시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사고 차량은 차체가 완파될 정도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운전자의 의식도 혼미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즉시 119구급대와 경찰에 신고한 뒤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사고자를 차량 밖으로 구조했다.

이들은 현장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한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지키며 초동 조치를 돕다가 사고자가 병원으로 후송된 이후 자리를 떠났다.

이들의 선행은 운전자의 자녀가 국민신문고에 사연을 소개하면서 뒤늦게 전해졌다. 글쓴이는 “군인분들 덕분에 어머니가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

두 사람은 “군인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우리의 도움이 군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데 작게나마 이바지한 것 같아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육군6보병사단 육탄독수리여단 군의관 김구 대위가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호민 중위
육군6보병사단 육탄독수리여단 군의관 김구 대위가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호민 중위


육군6보병사단 육탄독수리여단 군의관 김구 대위도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

지난달 20일 조부모 성묘를 위해 가족들과 함께 차로 강원도 인제로 이동하던 A씨는 간질 증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함께 있던 가족들도 당황해했다. 그때 저 멀리 구급차(AMB)가 접근하는 것을 봤다.

이 구급차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이던 육군6보병사단 소속 차량이었다. 도로 옆에서 손을 흔드는 A씨 가족을 본 구급차는 바로 멈춰 섰고, 차량에 타고 있던 김 대위는 환자 사정을 듣자 바로 A씨에게로 달려갔다.

그는 평소 뇌전증을 앓고 있었다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환자의 의식과 호흡부터 확인했다. 그리고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속, 정확한 응급처치에 돌입했다. 김 대위 덕분에 위험한 고비를 넘긴 A씨가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을 무렵, 119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환자의 가족들은 “갑자기 불러세워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한 치 망설임 없이 달려와 도와준 덕분에 가족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 대위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이자 의료인으로서 누구라도 했을 행동”이라며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고 무사하다는 사실에 오히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해안경계작전 중 암초에 고립된 시민을 구한 육군51보병사단 진격대대 장병들. 왼쪽부터 홍준오 중사, 강동건 일병, 손주형 하사. 부대 제공
해안경계작전 중 암초에 고립된 시민을 구한 육군51보병사단 진격대대 장병들. 왼쪽부터 홍준오 중사, 강동건 일병, 손주형 하사. 부대 제공

 
육군51보병사단 진격대대 장병들은 해안경계작전 중 바다에 고립된 시민을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탰다.

지난달 29일 야간 해안경계작전을 수행하던 강동건 일병은 해상을 감시하던 중 암초 위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2명이 고립된 것을 발견했다. 강 일병은 곧바로 상황 간부인 홍준오 중사와 손주형 하사에게 보고했다.

위기 상황임을 감지한 홍 중사는 즉시 상급부대와 해양경찰에 연락해 상황을 공유했다. 손 하사는 강 일병과 함께 암초에 갇힌 이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장병들은 감시장비로 위치를 유도하며 이들이 해경에게 구조될 수 있게 도왔다.

부대의 정확한 상황 전파와 후속 조치 덕분에 시민들은 무사히 구조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강 일병은 “평소 부여된 임무 수행 시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로 작전에 임하고 있다”며 “감시병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는데, 시민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훈련 복귀 중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육군23경비여단 장병들. 왼쪽부터 김동원 병장, 김태은 군무주무관, 유병진 병장. 사진 제공=김정훈 상사
훈련 복귀 중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육군23경비여단 장병들. 왼쪽부터 김동원 병장, 김태은 군무주무관, 유병진 병장. 사진 제공=김정훈 상사



육군23경비여단 김태은 군무주무관과 김동원·유병진 병장은 혼란스러운 교통사고 현장에서 침착하게 환자를 구해 국민의 안전을 지켰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사격훈련 의무지원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도로 갓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운전자를 목격했다.

김 주무관 등은 차량을 근처 갓길에 긴급 주차한 후 사고 현장 수습에 나섰다. 우선 쓰러진 운전자를 구조하고 경찰과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유 병장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갓길 인접 차선을 달리는 다른 차량을 통제했다. 김 주무관과 김 병장은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출혈 부분 압박을 통한 지혈과 드레싱 등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응급처치를 마무리한 이들은 구급대원에게 환자의 증상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안전하게 인계했다. 김 병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량 전복 사고 현장을 신속히 수습해 사고자의 목숨을 구하고 2차 사고를 막은 이승윤(준위·오른쪽 둘째) 운용대장 등 해군1함대 246해상감시장비운용대 장병들이 울진소방서로부터 받은 표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차량 전복 사고 현장을 신속히 수습해 사고자의 목숨을 구하고 2차 사고를 막은 이승윤(준위·오른쪽 둘째) 운용대장 등 해군1함대 246해상감시장비운용대 장병들이 울진소방서로부터 받은 표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1함대 246해상감시장비운용대 이승윤 준위 등 장병 4명은 차량 전복 사고 현장에 신속히 달려가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응급처치로 살려냈다. 

지난 9월 4일 부대 위병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구교학·임채광 상병은 차 한 대가 부대 앞에서 전복되는 사고를 목격했다. 이들은 곧바로 당시 당직사관 이은학 하사와 운용대장 이 준위에게 보고했다. 이 준위 등 4명은 망설임 없이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경찰과 119구급대에 사고 경위와 위치를 알렸다. 이어 사고 차량 시동을 끄고, 사고 지점으로 진입하는 차들을 통제하면서 2차 사고를 예방했다. 이와 함께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전복된 차량에서 구출해 응급처치했고, 이후 도착한 119구급대에 안전하게 인계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울진소방서로부터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이 하사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며 사고 현장을 신속하게 발견해 도와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최근 운전자분이 완쾌했다는 소식을 듣게 돼 마음이 놓인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해령·박상원 기자/사진=부대 제공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