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뜨거웠고 우정은 더 뜨거웠다

입력 2023. 06. 01   17:24
업데이트 2023. 06. 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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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험프리스서 한미 농구친선전
상무, 주한미군 최강팀과 불꽃 대결
양보없는 공방전 끝 6점 차 승리
경기 후 서로 포옹하며 전우애 다져

‘한미 친선 주간’ 행사 중 하나로 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 내 콜리어체육관에서 열린 한미 장병 농구 친선전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 남자 농구팀과 주한미군 농구리그 최강팀 캠프 험프리스 불독스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부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 친선 주간’ 행사 중 하나로 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 내 콜리어체육관에서 열린 한미 장병 농구 친선전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 남자 농구팀과 주한미군 농구리그 최강팀 캠프 험프리스 불독스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부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무 김낙현 상병이 미군 선수들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상무 김낙현 상병이 미군 선수들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상무 주장 허훈 상병과 미군 주장 주한 미8군 65의무여단 트래비스 트링거 준위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상무 주장 허훈 상병과 미군 주장 주한 미8군 65의무여단 트래비스 트링거 준위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아악~~”

치열한 몸싸움을 하던 미군 선수가 손목을 부여잡고 코트 위에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하는 장병을 보자마자 국군체육부대 박준영 상병이 달려가 등을 다독이며 말한다. “Are you OK(괜찮아)?”

한미 장병들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 내 콜리어체육관 농구 코트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우정의 대결을 펼쳤다.

‘한미 친선 주간’ 행사 중 하나로 열린 이날 한미 장병 농구 친선전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의 굳건한 혈맹을 되새기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하고자 마련됐다.

‘친선전’이지만 양국은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양보 없는 공방전을 펼쳤다. 장창곤 지도관이 이끄는 한국은 국군체육부대(상무) 남자 농구팀 주장 허훈 상병을 주축으로 김낙현·송교창 상병 등 국내 최고 슈터들을 총출동시켰고, 미국은 주한미군 농구리그 최강팀 ‘캠프 험프리스 불독스’가 참가했다.

경기 초반은 상무가 주도했다. 상무는 박준영·송교창 상병의 연속 3점 슛 3방을 앞세워 2분 만에 11-0까지 앞서 나갔다. 폭발적인 한국군의 슛에 잠시 당황한 미군은 강한 힘을 앞세운 ‘압박 수비’로 진열을 재정비하고, 내외곽에서 정확한 슛을 적중시키며 2쿼터 한때 38-37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전을 44-44로 마치며 치열했던 양 팀의 승부는 ‘국내 최고 가드’ 허훈 상병의 손에 결정됐다.

초반부터 3점 슛으로 득점의 시동을 건 허 상병은 재치 있는 패스로 골 밑에 있던 박정현 상병의 득점을 도우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어 3쿼터 막판 연속 2개의 3점 슛을 꽂아 넣으며 절정의 슛 감각을 자랑하더니 승부처인 4쿼터에는 장신의 미군 선수들을 따돌리고 골 밑 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결과는 91-85 한국의 승리.

하지만 최종 점수는 단지 숫자일 뿐, 경기에 참여한 양국 장병 모두가 승자였다. 뜨거웠던 승부를 마치고 선수들은 서로를 포옹하며 기념 촬영을 함께하는 등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

주한미8군 65의무여단 소속 트래비스 트링거 육군 준위는 “한국 장병들은 빠르고 정확한 슛 능력 등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한미 장병들이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허훈 상병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 국군을 대표해 참가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친선전이 열려 끈끈한 한미동맹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노성수/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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