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을 말하다] ④ 미 19지원사령부 498전투유지지원대대장 류선 육군중령

입력 2023. 03. 03   17:30
업데이트 2023. 08. 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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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한미동맹을 말하다 
④ 미 19지원사령부 498전투유지지원대대장 류선 육군중령 


또 하나의 조국을 위해
두 조국 섬기며 보호하고 수호…한국 복무 자랑스러워

하나 된 한미동맹 위해
완벽한 연합대비태세 유지 온 힘…연합훈련 큰 성취감

한국계 미국인, 육군 군수장교로 복무
군 생활 한국서 시작…다시 돌아와 감사

미 육군서 유일하게 전진 배치된 군수야전사령부
‘한반도 안보·평화 유지’ 의지 보여주는 사례

연합훈련은 70년 동맹의 힘 증명
‘파이트 투나잇’ 임전태세 유지

지난해 10월 부산항에서 열린 한미연합 전시증원(RSOI)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한 류선(맨 오른쪽) 미 498전투유지지원대대장이 한미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육군 제공
지난해 10월 부산항에서 열린 한미연합 전시증원(RSOI)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한 류선(맨 오른쪽) 미 498전투유지지원대대장이 한미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육군 제공

 

지난달 경북 왜관 캠프 캐롤에서 열린 ‘군인 가족·친구를 위한 축제’에 참석한 류선(앞줄 오른쪽) 미 498전투유지지원대대장.
지난달 경북 왜관 캠프 캐롤에서 열린 ‘군인 가족·친구를 위한 축제’에 참석한 류선(앞줄 오른쪽) 미 498전투유지지원대대장.

 

 

류선(맨 왼쪽) 중령이 대대원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모습.
류선(맨 왼쪽) 중령이 대대원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모습.



“거의 20년 전, 제 군 생활의 시작은 한국이었습니다. 한국은 저에게 ‘또 하나의 조국’이기도 하고요. ‘우리의 한미동맹(Our ROK-U.S. alliance)’이 오늘날처럼 강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다시 한국에서 복무하며 한미동맹 강화에 일조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미 육군 군수장교로 19년 넘게 복무하고 있는 류선(Ryu Sun) 중령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취득한 류 중령은 미군으로서 다시 한국에 돌아온 흔치 않은 인물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스스로를 “‘두 조국’을 섬기고, 보호하고, 수호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맹수열 기자/사진=부대 제공



한국군·국민과 협력하며 장점 교류

류 중령은 현재 미 19지원사령부 498전투유지지원대대장을 맡고 있다. ‘19th Expeditionary Sustainment Command(ESC)’로 표기되는 19지원사령부는 미 육군에서 유일하게 전진 배치된 군수 분야 야전사령부다. 보통 지원·보급 부대는 후방에 사령부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통념을 깨고 전진 배치된 19지원사령부의 존재는 한반도 안보와 평화 유지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저희 대대 장병들은 한국 전역에 주둔하며 한반도 안에서 지역 유지 임무와 재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대 예하 6개 중대는 각각 연료·식량 공급은 물론 물자 분배, 재무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군, 한국 국민과 협력하고 장점을 교류하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한반도 방어 임무에 자부심

앞서 소개한 것처럼 류 중령의 한국 근무는 이번이 두 번째다. 성인이 된 뒤 직장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서 군과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용산 미8군사령부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 오기 전 8년 동안 해외에서 복무한 뒤 돌아오게 됐죠.”

그는 “한국에서 복무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무 특성상 한국 육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연합 작전·훈련을 수행하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우리 대대는 한반도 내에서 각종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육군과 함께 훈련하고,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배울 점을 찾아내 발전시켜나가고 있죠. 저를 포함한 미군 장병들은 한국군과 함께 한반도 방어라는 의미 있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류 중령이 맡고 있는 군수 분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현대·미래전의 핵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역시 이런 군수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류 중령은 “군수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캐슬린 힉스(Kathleen Hicks) 미 국방부 부장관의 말을 인용하며 “군수는 작전이 지속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유지·보수, 운송, 공급, 분배, 운영 계약 지원, 정비와 같은 군수 요소가 없으면 전투를 계속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그는 한미 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류 중령은 “연합훈련은 70년 동맹의 힘을 증명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연합훈련은 어떤 적,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대한민국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연합방위태세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연합훈련서 ‘통신 플랫폼’ 큰 관심

한국군과 많이 소통하고 있는 류 중령은 현재 연합훈련에서 미군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 ‘통신 플랫폼’을 꼽았다.

“두 나라 군의 공통된 이해가 없으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지휘관들이 작전 과정에서 더 나은 인식을 가지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한미 장병들이 함께 임무를 수행하면서 “유연하고 민첩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휘관들이 양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협력을 통한 상호운용성 강화도 장점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류 중령은 “두 나라 장병이 함께 훈련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는 한미 장병이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먼저 각자의 군사 훈련·작전 방식과 용어에서 어떤 것들이 유사한지 익힐 수 있습니다. 또 밤낮없는 실전적인 훈련을 거듭하면서 미군과 한국군은 모범사례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한미 장병 ‘언어의 장벽’ 숙제

다만 그는 한미 장병 사이의 ‘언어의 장벽’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한국어가 능숙했던 그 역시 언어 문제로 고민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릴 때는 한국어 읽기·말하기를 잘했지만, 미국 생활을 하다 한국어를 잊어버렸죠. 결국 고등학교 9학년(우리의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어 학교에서 다시 배웠습니다. 아직도 군사용어는 계속 배우는 중이죠. 저희 대대에는 통역사가 없습니다. 협력 과정에서 언어의 장벽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그래도 카투사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류 중령은 파트너인 한국 군인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군인들은 지속적인 인상을 남긴다. 나는 그들의 전문적이고 기술·전술적인 면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대장으로서 휘하 장교들에게 상호운용성과 협력의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훈련 가장 기억에 남아

인터뷰 말미에 류 중령은 다시 돌아온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완벽한 연합대비태세 유지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저는 이곳 한국에서 미군에 입대했습니다. 한국에서 제 경력을 시작한 것에 늘 감사하고 있죠. 그리고 지금 저는 멋진 조직을 지휘하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제가 받은 환대는 정말 각별했죠. 저는 엄격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한미 연합훈련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현실적인 훈련은 장병들에게 더 큰 효과를 주죠. 저와 저희 대대 장병 모두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의 상시 임전태세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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