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문고+ 최준환 상병] 쉽지만 어려운 ‘꾸준함’

입력 2023. 01. 25   16:53
업데이트 2023. 01. 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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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환 상병. 육군7군단사령부 17화생방대대
최준환 상병. 육군7군단사령부 17화생방대대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를 읽고
정선용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는 돈에 관심이 많은가? 바로 답이 안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돈이 중요한 자본주의사회다.

입대 전 초등학교 교사로 2년간 일했다. 요즘은 학교 교실을 하나의 사회로 가정하고, 아이들에게 칭찬스티커 대신 화폐모형으로 월급을 주고 벌점 대신 세금을 부과한다. 심지어 아이들이 직업도 있고 주식 투자도 하는데, 이런 교실문화가 전국의 초등학교에 유행하고 있다. 이를 처음 시도한 선생님이 책도 쓰고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할 정도니 말이다. 현재 우리는 이렇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돈과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 책은 우연히 부대 도서관에서 발견해 읽게 됐다. 경제와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기에 경제에 관한 책으로 생각해 대출했다. 하지만 읽다 보니 단순히 돈이 아니라 우리 ‘삶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작가는 군대에 간 아들에게 아버지로서 쓴 편지를 모아 책을 냈다. 책에서 작가는 복리효과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복리효과는 처음에 은행에서 사용한 경제용어에서 출발했다. 복리법은 단리법과 달리 일정한 기간의 기말마다 이자를 원금에 가산해 그 합계액을 다음 기간의 원금으로 한다. 이는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좋은 방법이면서 정확하게 삶의 법칙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하루에 2시간씩 5일간 10시간 공부한 것과 5일 중 하루에 몰아 10시간 공부한 합계를 1년이라는 시간으로 비교해 보자. 단리법으로 보면 520시간으로 같다. 하지만 공부도 삶의 법칙인 복리법이 적용된다. 복리법으로 매회 10%의 이자가 붙는다고 가정해 계산하면 1년 동안 전자는 1085시간, 후자는 653시간으로 전자가 후자보다 60% 이상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복리효과를 다른 말로 하면 ‘꾸준함’이 된다. 꾸준히 실행 횟수를 늘릴수록 이자와 원금은 늘어 간다. 이처럼 우리가 삶에서 이룩한 모든 위대한 것은 꾸준함이 만든 노력과 땀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대대장님은 부대에 처음 전입 오는 신병들과 첫 만남부터 전역할 때까지 항상 ‘자기계발’과 ‘꾸준함’을 강조하신다.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항상 강조하시는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되새겨 보게 됐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 인상 깊게 남은 문구가 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프리드리히 니체)

목표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은 그 자체로 힘들고 고통스럽다. 특히 군 복무 중인 전우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 문구를 떠올리며 극복해 나간다면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목표를 이루고 더 뜻깊은 군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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