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전 휴가 77일을 반납한 공군18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김민규 병장. 사진 제공=한창현 하사
군 생활의 막중한 책임감과 전우애를 실천하기 위해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한 공군 병사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군18전투비행단은 27일 “군사경찰대대 김민규 병장이 전역 전 휴가 77일을 반납하고, 임무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병장은 내년 2월 3일 전역을 앞두고 지난달 말 미복귀 휴가를 나갈 예정이었다. 당시 부대는 전투태세훈련(ORE)을 앞두고 있었다. 김 병장은 후임병들만 남겨놓고 휴가를 떠나는 게 마음에 걸렸다. 이에 후임병들에게 훈련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전역일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김 병장이 반납한 휴가 일수는 무려 77일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김 병장이 ‘으뜸병사’인 점도 영향을 끼쳤다. 으뜸병사는 간부와 병사를 연결하는 가교다. 대대 병사들을 대표해 의견을 모아 부대에 전달하고, 병영문화 개선에 앞장선다. 으뜸병사로서 전역일까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리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김 병장은 전역 후 장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계획이다. 군 복무로 얻은 경험과 간부들의 진심 어린 조언·상담은 그의 꿈을 영글게 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 병장은 “항상 곁에서 응원·격려를 보내준 간부·전우들이 있었기에 한 치 망설임 없이 휴가를 반납했다”며 “군에서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당당하게 장교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