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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독자마당] 희망을 심는 사람들

기사입력 2021. 04. 01   15:53 입력 2021. 04. 01   15: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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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육군7군단 그린캠프 병영상담관

힘든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고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는 요즘. 우리 군단 그린캠프도 수개월째 외부 전문강사들이 교육을 진행할 수 없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9월 어느 날 아침, 평소처럼 조용하던 그린캠프에 갑자기 활기찬 목소리로 누군가와 인사하는 교육생들의 목소리가 들려와 깜짝 놀랐다. 그것은 그린캠프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군단 인성함양캠프 프로그램의 시작 장면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교육생들의 활기차고 밝은 표정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상처와 아픔이 있는 병사들의 군 생활과 삶에 작은 희망을 찾아주던 외부 전문강사들의 교육이 코로나 이후 불가능해진 만큼 용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제한적이나마 군단 인성교육 전문교관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요청했고, 간부를 대상으로 하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캠프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조정하고 준비해 교육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날 오전교육이 끝나고 점심시간에 교육을 진행한 교관들이 상담실을 찾아와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교육생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물었다. 교관들이 교육 중에 특별히 눈길이 갔던 교육생을 걱정하며 의논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처받은 사람을 대하는 그들의 인간애에 감동했다.

1일 차 프로그램을 마치고, 온종일 에너지를 쏟아 지칠 법도 한데, 감정이 북받쳐 힘들어하는 병사를 나무 그늘 아래 또는 강의장 한쪽에서 개별적으로 보듬어 주는 모습을 보며 그 열정에 놀라기도 했다.

1박2일의 교육 이후 교육생들의 심리적 변화는 상담시간을 통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포기할 때 포기하더라도 한번은 해봐야겠다는 생각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동안 원망하고 미워했던 아버지에 대해 왜 그렇게 하실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내가 무얼 원하는 사람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나 자신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등 교육 전과는 사뭇 다른 긍정적인 사고와 한결 밝아진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우울감이 유독 심했던 교육생이 들려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군대에 와서 이렇게 마음 편하게 웃어 본 게 처음인 거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는 군인이지만 사복을 입고 교육을 진행한 두 교관에게 교육생들이 내 부하, 우리 부대원이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1박2일이라는 짧은 교육시간이었지만 상처받은 병사들에게 많은 심적 변화를 주고, 앞으로 남은 군 생활과 미래의 삶에서 행복을 찾아주는 길잡이가 돼 준 듯했다.

자신의 일에 열정과 정성을 다하는 김병진·신홍걸 두 교관이 앞으로도 상처받고 아픔을 겪는 병사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더 많이 심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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