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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군인입니까

기사입력 2021. 02. 25   16:51 입력 2021. 02. 25   16: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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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준 엽 하사
육군1사단 쌍용여단 운천대대
“대한민국 육군은 ‘전쟁을 경험한 군인’, ‘KCTC 훈련을 경험한 군인’, 그리고 ‘전쟁과 KCTC 훈련 그 어느 것도 경험하지 않은 군인’으로 나뉜다.”

개인적으로 내가 존경하던 지휘관께서 말씀하신 새로운 ‘대한민국 육군 분류법’이다. 나는 그토록 중요한 KCTC 훈련을 경험하지 않은 군인으로서 전역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2개월의 복무 연장을 통해 과학화전투훈련(KCTC)을 경험한 군인이 되고자 한다.

당연하게도 쉽게 결정한 일은 절대 아니다. 보급병이던 용사 시절 내내 작전 지속지원과 행정업무 위주의 경험을 쌓았고, 전문하사 임관 후에도 유사한 업무가 이어져 훈련에 대한 지식과 지휘자로서의 능력이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의 부족함이 부대의 작전 실패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내 존재로 인한 득보다 실이 크지는 않을까’…. 이러한 고민이 늘어남과 동시에 KCTC 훈련은 점점 가지 말아야 할, 두려움의 대상이 돼 갔다.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바뀌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바로 훈련하는 용사들의 모습이었다. KCTC 훈련 준비에 전력을 다하는 우리 용사들은 뜨거운 열정으로 동장군을 물리치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밤하늘의 어둠을 이겨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전술적 행동조차 제대로 행동화하지 못했던 그들이 훈련을 통해 복잡한 전술을 구현하고,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안 되는 것은 없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용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부족함을 노력으로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게다가 나의 전역으로 발생할 공백을 생각하니 복무 연장 신청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응원하는 분들만큼이나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다. 특히 부모님은 ‘굳이 그렇게 고생할 필요가 있느냐’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하셨다. 응원과 걱정을 전해주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KCTC 승리라는 압도적인 결과로 이 마음을 반드시 증명하겠다.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 ‘지형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라는 뜻의 말이다. KCTC 훈련장은 분명 대항군이 더욱 잘 알고, 그들에게 더욱 익숙한 지형이다. 그러나, 우리 쌍용여단 전투단 장병의 화합은 분명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철저한 준비와 뜨거운 열정으로 일치단결한 쌍용여단은 대항군을 상대로 최초의 승리라는 위대한 발자취를 남길 것이다.



박상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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