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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임무 속에서 찾은 업무철학과 감사함

기사입력 2021. 02. 24   14:51 입력 2021. 02. 24   14: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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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소령 육군27사단 군수처

나는 보병장교로 임관해 작전 및 교육 분야에서만 근무를 해오다가 지난해 시설 업무라는 새로운 분야를 경험했다. 2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국방예산 관리와 사단 시설업무를 총괄하는 시설장교 임무를 수행하면서 알게 모르게 큰 부담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관련 업무 관계자와 민간업체마저 “보병인데 시설 업무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어린 표정이었다.

사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업무체계와 사용하는 용어·절차 등이 모두 달랐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설업무 규정과 국방·군사 시설기준서 등을 찾아 정독하고, 현장 경험이 부족한 것을 메우기 위해 부단히 현장을 찾아다녔다. 또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상급·인접부대 시설 관계관들에게 수시로 전화하며 친분을 쌓고 업무 관련 지식을 늘려갔다.

완연히 업무에 적응할 때쯤 지휘관께서 간부교육 간 “자신의 업무에 대한 철학을 가져야 하고, 적법·적합·적절의 원칙이 준수돼야 한다”라고 강조하신 내용을 상기하며, 나는 어떤 철학을 갖고 시설 업무에 임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봤다.

첫 번째는 ‘사용자가 만족하는 시설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편의시설 설치 사업 간 직접 공장을 찾아 시설물을 둘러본 적이 있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한 점들이 눈에 보였다. 옷걸이, 선반, 화장대, 사물함 등을 추가·교체했고, 납품 이후 하자 보수 건들은 사진자료로 정리, 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이 현장 확인 후 빠르게 조치토록 해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두 번째는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이다. 공사설계와 시공 현장을 꾸준히 찾아 부대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했다. 한번은 바닥 방수공사의 부실시공이 지속적으로 조치가 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유를 확인해 보니 업체의 미온적인 태도가 문제였다. 나는 현장소장과 만나 “소장님 댁에 400만 원으로 방수공사를 했는데 업체에서 이렇게 했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물었고, 현장소장의 태도가 협조적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세 번째는 효율적인 공사로 국방예산을 절감하는 것이다. 공사감독관과 수시로 공사 내역을 확인해 바른 자재로 적법한 시공이 되도록 했고, 불필요한 내역은 삭제해 약 2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고가초소 신축 간 예산 부족으로 미반영됐던 냉·난방기를 공사 내역 재검토 끝에 추가 설치하도록 해 근무 여건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

이 업무를 맡으면서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일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감사하게도 사단이 지상작전사령부 시설관리 우수부대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싸우면 이기는 부대 육성을 위해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시설 관계관들의 노고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올 한 해도 그동안의 배움을 바탕으로 사단의 시설 업무를 효과중심으로 관리해 장병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나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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