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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로 하나가 된 한·UAE군

기사입력 2021. 02. 24   14:51 입력 2021. 02. 24   14: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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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동 현 상사
육군특수전학교 교수부 전술학처
육군특수전학교의 폭파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한 지 어느덧 6년 차다. 폭파교육은 연간 4만 발 이상의 위험성 교탄을 사용하는 과정으로, 매우 위험한 만큼 항상 긴장감 속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시작 전 나는 교관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어떻게 하면 교육생들에게 폭파 과목이 좀 더 재밌고 흥미롭게 다가설 수 있을까, 또 어떻게 안전하게 폭약을 사용하면서 과정의 목표인 전·평시 임무 완수에 필요한 폭파 전투기술을 숙달시킬 것인가를 생각한다.

언제나처럼 교육을 준비하던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군 5명이 폭파교육에 참여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임관한 하사들도 6주 동안 폭파 주특기를 이해하고 숙달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데 언어와 문화 등 모든 것이 다른 그들이 특전사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폭파 교육을 수료할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드디어 시작된 교육. 한국군이 사용하는 폭약의 종류와 특성 그리고 다양한 점화장치, 한국군 장비에 대한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다양한 폭파 실습을 진행했다. 역시나 처음에는 어색해 하고 이해 못 하고 어려워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언어와 외모·성격이 모두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고 폭파에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니 내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다면 그들도 마음을 열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럼에도 교육을 진행하며 개인별 실습을 지도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그때 UAE군 중대장 알나미가 찾아와 서툰 영어로 내게 한 말이 나의 역할과 초심을 일깨웠다. “나의 친구 동현, 너는 나의 가족이며, UAE군과 특전사는 하나다.”

표적에 맞는 폭약량을 산출해 멋지게 폭파에 성공하고 행복해하던 모습, 일과 종료 후 함께 체력단련을 하며 즐거웠던 시간, 수료 전 함께 모여 양국 음식을 나눠 먹으며 소통하던 순간들….

짧은 6주간의 과정이었지만 서로 다른 우리를 연결해 주고 하나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데몰리션(Demolition·폭파)’이었다.

6주 동안 데몰리션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됐던 UAE군 알나미, 왈리드, 알달마키, 마흐무드, 타레크. 그들은 군사 협력관계 이전에 진정한 폭파 요원이며 프로다. 진심으로 교육에 임해 주어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임무 수행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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