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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 견장일기] “우리는 해냈다. 그 어려운 일을!”

기사입력 2021. 01. 14   16:26 입력 2021. 01. 14   16: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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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사관후보생 동계입영훈련
1차 과정 성공적으로 마무리 


코로나19 속 맞은 전무후무한 상황
훈련 성공 가장 큰 조력자는 가족들 


이정선 육군학생군사학교 1교육단 7훈육대장·소령

‘처음’이라는 것보다 더 순수한 것이 있을까? ‘시작’이라는 말보다 더 설레는 말이 있을까?

나는 지난해 연말 처음으로 학군사관후보생 등 10개의 장교양성 과정을 훈육하며 지도하는 훈육대장이 됐다. 첫 임무는 2021년 동계입영훈련이었다. 4주간의 입영 훈련을 진행하면서 설?던 나의 첫 임무 수행은 어느새 보람과 긍지로 바뀌었다. 지금 이곳 육군학생군사학교와 육군보병학교에서는 전국 110개 대학에서 모인 3500여 학군사관후보생의 동계입영훈련 1차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 입영 훈련은 학군사관(ROTC) 창설 60년 만에 처음 맞이하는 전무후무한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학교장님을 중심으로 모든 구성 요원은 ‘만려무실(萬慮無失)’의 마음가짐으로 몇 달에 걸쳐 동계입영훈련을 준비했다. 실로 ‘가보지 않은 길’을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헤쳐나가는 심정으로 훈련계획을 수립하고 숙고하는 과정은 우리 학교만이 가진 저력과 집단지성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안전하면서도 완전한 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입영훈련 이전부터 사관후보생들의 자발적 자가격리 상황을 관리하며 훈련 제대 편성과 동선 하나까지 세심하게 확인하고 준비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입소 후 진행된 두 차례의 코로나 PCR 검사에서 입소자 전원 ‘음성’이라는 기적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훈련 또한 성과 있게 추진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 현역 장병들과 사관후보생들만의 노력으로 달성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동계입영훈련 2주 전부터 높아진 코로나의 위협은 성탄절과 신정이라는 황금연휴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훈련을 위해 준비하는 모든 이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좀 더 일찍 단절된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나 불평·불만 대신 묵묵히 방역수칙을 지키며 응원을 보내준 가족들의 헌신 덕분에 우리는 긴 어려움의 시간을 극복하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가족들은 훈련 성공을 지원해 준 가장 큰 조력자였다. 그래서 이번 훈련의 값진 성공은 바로 훈련 당사자와 가족들, 나아가 마음을 하나로 모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라는 자부심은 유난히 춥고 눈이 잦았던 이번 훈련에 임한 학군사관후보생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다.

이제 2021년 동계입영훈련이 끝나면 2학년과 3학년 학군사관후보생들은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고, 4학년 학군사관후보생들은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누구에게나 혹독했던 이 겨울, 사관후보생들은 문무대에서 흘린 땀의 가치와 결과를 반드시 보상받을 것이고 사랑하는 가족과 국민의 헌신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훈육대장으로서 ROTC 사관후보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낸 진정한 승리자’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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