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자원 폐플라스틱

입력 2020. 11. 30   17:16
업데이트 2020. 11. 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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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누리 대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박새누리 대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코로나19 발생 이후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기존 대비 15~20% 늘어났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언택트(Untact)’ 붐이 조성되면서 비대면으로 물품을 사고팔게 돼 배달·포장이 많아졌다. 이는 플라스틱 용기의 수요를 상승시키고 배출량이 필연적으로 증가하는 ‘플라스틱의 역습’을 불러왔다. 폐플라스틱은 다시 회수해 재활용해야 하나 실상은 국내 생산량의 35~40%만 회수되고 있다. 이마저도 60%는 매립 및 소각되고 있고 부족한 재활용 원료 확보를 위해 연 2만2000톤의 폐플라스틱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군(軍) 또한 재활용 자원 분리수거를 가장 기본으로 삼고 있으며, 분리 배출 시 폐자원 매각 업체를 선정하고 매각 대금을 장병복지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플라스틱 분리수거는 라벨 제거, 뚜껑 분리, 내용물 세척을 하는 등 생활 쓰레기 분리배출 체계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시도하고 있는 정책과 비교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폐플라스틱을 재질에 따라 7종(PET, LDPE, HDPE, PP, PS, PVS, OTHER)의 제품군으로 구분해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도부터 한국환경공단에서는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수거 배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폐페트병은 재활용 처리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제품 원료로 변환돼 수출 또는 재활용되는데, 재질별·색상별로 구분해 재활용된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20~30% 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국내에서는 연간 재활용되는 폐플라스틱(2.9만톤→10만톤)에 대해 고품질의 재활용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성남시에서는 재활용 순환센터를 운용해 기준을 충족할 경우 휴지, 쓰레기봉투 등으로 교환해 주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며 우리 군에서도 재활용품을 매각한 후 그 대금을 장병들의 복지와 사기진작에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재활용 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될 경우 물질회수, 연료화, 폐플라스틱 수출 등에 사용할 수 있으니 일회용품이라는 생각보다는 또 하나의 숨은 자원이란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군 또한 현재의 폐플라스틱 수거 방식을 개선해 재질별·색상별 분리수거를 진행한다면 버려지는 폐쓰레기 중에서 숨은 자원을 찾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폐자원매각대금 증가를 통한 장병 복지 개선, 전역 후 사회로 진출하게 될 장병들의 환경보전 의식 수준 향상 등 부가적인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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