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전문인력 국내로 해외로… 백절불굴 군인정신 높인다

입력 2018. 08. 23   17:29
업데이트 2018. 08. 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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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담백한 직별 소개 해군편 -정훈·군악 부사관


23년째 정훈 부사관의 길을 걷고 있는 김상근 상사가 스튜디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사진을 찍고 있다.
23년째 정훈 부사관의 길을 걷고 있는 김상근 상사가 스튜디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해 7월 21일 자에 첫선을 보인 ‘솔직해’가 13개월여 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해군 부사관 34개 직별 소개의 대미를 장식할 분야는 정훈과 군악이다.

군악, 해군 군악대 창설의 주역…입대 후에도 체계적인 교육

군악 직별 부사관은 1948년 8월 15일 ‘군악’으로 제정된 후 현재까지 변함없이 운영되고 있다.

군악 부사관은 해군 군악대 창설의 주역이다. 해군 군악대는 해방 전후 서양의 근대음악 교육을 받은 음악인들이 주축을 이뤘다. 특히 해방 이후 전문적인 음악교육 기관이 설립되기 전까지 전국의 재능 있는 인재들이 해군 군악 부사관으로 모여들었다. 입대 후에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연주가로 계속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수많은 음악도들이 해군 군악대를 거쳐 갔다. 이로 인해 해군 군악 부사관들은 대한민국 관악의 역사라는 자부심이 높다.

군악 부사관은 현재 70여 명이 근무 중이며, 여군은 5명이다. 연간 2명 내외로 뽑는다. 9주의 양성교육과 8주의 초군반을 수료하면 실무부대에 배치된다. 군악 부사관은 대부분이 음악대학에서 전공악기 이론·실기교육을 받았고, 실무에서도 끊임없이 연주를 하기 때문에 진급과 관련된 별도의 교육은 없다. 다만 고급 간부를 대상으로 지휘자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국내 기관에서 군악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해 순항훈련에 동참한 해군 군악대원들이 말레이시아 공연장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지난해 순항훈련에 동참한 해군 군악대원들이 말레이시아 공연장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연주회·행진 지휘·공연 기획 등 담당… 해외 활동 기회도

군악대는 민·관·군 행사나 의식에서 연주를 담당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임무는 장병들이 백절불굴의 군인정신과 국가관을 함양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군악 부사관은 군악대에서 각 파트의 수석 연주자로서 대원들을 이끌며 전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각 함대사령부와 제주기지전대 군악대장 임무를 상·원사 계급이 수행함으로써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군악 부사관의 주요 임무는 ▲연주회 ▲행진 지휘 ▲악기 관리·조달 ▲공연 기획 ▲음향장비 운용 ▲편곡 및 악보 보존 ▲모병활동 지원 등이다.

해외 활동 기회도 주어진다.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의 순항훈련에 동참하는 것. 지구촌 곳곳의 기항지를 돌며 교민들에게 고국에 대한 ‘향수’를 선물하고, 함상 리셉션에서는 군사외교관으로서 국위 선양에 일조한다. 더불어 안장식·영결식 행사에도 참여해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의 마지막을 예우한다.


군악 부사관이 군사교류 활동의 하나로 열린 함상 리셉션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군악 부사관이 군사교류 활동의 하나로 열린 함상 리셉션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민·관·군 잇는 가교 역할… 실기 능력 진급에 ‘필수’

군악대가 각 파트의 수석 연주자를 부사관으로 운영하는 특성상 이들은 진급 절차에서 전공악기 실기 능력을 세밀히 검증받는다. 이는 민간에서 음악교육을 받고 입대한 군악병들을 통제하고, 이끌 수 있는 역량을 확인하는 가늠자다.

해군본부 군악대에서 타악기 파트장을 맡고 있는 현창훈 중사는 “군악 부사관은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각종 행사·의식에서 민·관·군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직별”이라며 “내가 해군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계룡대근무지원단 해군 군악·의장대대에 근무하는 박학수 하사는 “군악 직별은 타 직별과 달리 해상 근무를 하지 않고, 육상 근무만 하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군악 부사관으로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실기 능력이다. 군악 부사관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다양한 연주 활동으로 경험을 쌓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훈, 1948년 업무 시작… 해외파병·각종 기회훈련 참여

 

배준호(왼쪽) 중사와 채홍강 중사가 해군본부 미디어센터에서 홍보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배준호(왼쪽) 중사와 채홍강 중사가 해군본부 미디어센터에서 홍보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정훈 직별 부사관은 1948년 8월 15일 ‘사진’으로 제정됐다. 1953년 11월 21일 폐지되는 아픔을 겪은 뒤 1958년 4월 10일 ‘보도’ 직별로 부활했다. 1983년 10월 1일 ‘정훈’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2007년 9월 1일 행정과 통합해 ‘정행’으로 불렸다. 그리고 1년 뒤 다시 행정과 정훈으로 세분됐다.

해군 정훈 업무는 1948년 2월 조선해안경비대 총사령부에 공보실이 설치되면서 시작됐고, 1949년 5월 20일 행정·보도·정훈과로 구성된 정훈감실이 출범했다. 1988년 정훈감실이 정신전력감실로, 1995년 정훈공보실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훈 부사관은 70여 명이 근무 중이며, 여군은 10여 명이다. 연간 2명 내외로 선발한다. 9주의 양성교육과 10주의 초급반 과정을 이수하면 실무부대에 배치된다.

중사 진급 땐 국방정신전력원에서 8주의 중급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국내 전문 교육기관에서 드론·영상 촬영 및 편집 교육을 수시로 받고 있다. 해외파병과 각종 기회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행정업무도 겸직…인원 통솔 능력 뛰어나

사진·영상 편집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정훈 부사관은 해군이 원하는 메시지를 사진과 영상에 표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컴퓨터그래픽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하며, 대부분의 부사관이 디지털 영상편집 자격증을 구비하고 있다.

행정 업무를 겸직해 이 분야에서도 수준급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정훈병·홍보병 등을 관리하기 때문에 인원 통솔 능력도 뛰어나다.

해군본부 문화홍보과 미디어센터에 근무하는 김상근 상사는 “대한민국 해양 수호를 위해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장병들의 멋진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국민에게 알린다는 게 정훈 부사관의 매력”이라며 “어느덧 군 생활이 23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첨단 장비 운용 능력 확보에 매진해 굳건히 바다를 지키는 장병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영상·편집 특화… 대국민 홍보 최전선서 활약

정훈 부사관은 사진·영상 촬영·편집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으로 ‘필승해군’ 구현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핵심 업무는 크게 장병 정신전력 교육, 문화·홍보 활동, 공보 활동으로 나뉜다. 각 분야에서 ▲해군 홍보 및 역사기록을 위한 사진·영상 촬영 ▲사진·영상 편집 ▲해군 홍보영상 제작 ▲문화예술 공연 기획·시행 ▲홍보물 제작 ▲행정업무 및 인원 관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정훈 부사관은 언론에 제공하는 자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확하고 적합한 순간을 포착해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다. 전략적 메시지를 담은 사진과 영상은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에 따라 정훈 부사관은 사진·영상 촬영 능력 향상을 위해 군 내외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으며, 사진기능사·항공사진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첨단 장비 운용을 위해 드론 촬영 능력도 습득하고 있다.  사진=조용학·양동욱 기자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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