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군체육부대 농구팀 허웅 상병
체중 늘리고 몸만들기 주력…거친 몸싸움도 자신
농구월드컵·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활약 예고
“남자는 군대를 가야 진정한 남자가 된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 일병이던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국방일보와 인터뷰한 국군체육부대 농구팀 허웅 상병도 마찬가지였다. ‘이병’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농구대회에 출전해 한국팀의 3위를 이끌었던 허 상병은 ‘우윳빛’ 미소년의 이미지를 벗고 ‘강한 용사’로 거듭난 모습이 느껴졌다.
“몸이 많이 좋아졌죠?”
기자를 만나자 허 상병이 잘 단련된 몸 자랑부터 했다.
“입대 전 73㎏이었던 체중이 지금은 80~81㎏까지 늘었어요. 농구팀 전우들과 부대 체력단련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재미를 붙였죠. 다행히 근육이 쉽게 붙는 체질이라 몸만들기가 수월하네요.”
단단한 근육질의 전사로 거듭난 그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잘 알려졌다시피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허재 감독의 장남이기도 한 허 상병은 상무 농구팀과 대표팀의 슈팅가드를 맡고 있다. ‘농구대통령’으로 명성을 날린 허 감독의 현역 시절 포지션과 같다. 게임 리딩과 볼 배급에도 참여하고, 무엇보다 정확한 슛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신장 186㎝인 허 상병은 190㎝대 선수들이 즐비한 농구코트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단한 몸 만들기에 초점을 맞췄다. 몸이 커지고 힘이 붙자 슛도 정확해졌다.
이제는 기회가 생기면 3점슛 라인에서 1~2m 떨어진 곳에서도 과감히 슛을 시도한다. 또한, 장신들이 버티는 골 밑에서도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이란·중국 등 강팀들과도 겨뤄보고, 상무팀의 일원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붙었어요. 올해도 중요한 대회가 많이 열리는 만큼 몸 관리와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허 상병은 최근 대한농구협회가 발표한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 16명에 포함돼 있다. 오는 21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강화훈련을 시작해 다음 달 도쿄와 센다이에서 일본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평가전을 통해 12명의 최종 명단에 포함될 경우 6월 28일 중국, 7월 1일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홍콩과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이어 오는 8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지난해 대표팀의 차세대 슈터로 자리매김한 허 상병이기에 대표팀 승선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동생 허훈(부산kt)도 대표팀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려 ‘허재 삼부자’가 다시 한번 뭉칠 것인지도 관심을 끈다.
허 상병은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위치지만, 상무 농구팀에서도 중심이다. 전국체전과 농구대잔치에서 우승 신화를 올해도 이어가야 한다. 특히 다음 달에는 그동안 막내 신세를 면치 못했던 그가 드디어 신병을 맞이하게 됐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출신인 두경민·이재도·김지후 등이 14일 육군훈련소로 입대해 5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친 후 국군체육부대에 전입해 오는 것. 특히 그는 입대 전 원주DB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던 가드 두경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선배였던 두경민 형을 군에서는 후임으로 맞이하게 됐네요. 신병들과 함께 전우애로 뭉쳐 상무 농구팀의 무패 신화를 이어가겠습니다. 또 아시안게임에서는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이기지 못했던 이란과 중국을 이번에는 꼭 넘어보고 싶어요. 나라와 군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게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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