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장관, 육군36사단 실증 전담 지정
내년 205억 원 편성 부대환경 조성
국산 활용 안정 공급·산업 부흥 도움
전문교관 양성·비행교육 인프라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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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50만 드론전사를 양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군 장병 누구나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전투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민간 산업에도 파급되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안 장관은 4일 육군36보병사단을 ‘소형드론·대(對)드론 분야 실증 전담부대’로 최초 지정하면서 ‘50만 드론전사 양성’ 계획을 밝혔다.
해당 계획은 전 장병이 입대 후 손쉽게 드론 조종 자격을 취득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부대환경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교육용 상용드론을 대거 도입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드론전사 양성을 위해 내년도 국방예산안에 약 205억 원을 편성했다. 이 중 190억 원은 장병이 주둔지에서 드론 비행기술을 숙달할 수 있는 ‘교육훈련용 상용 소형드론’ 1만1184대 구매에 쓰인다. 육군 전 상비부대와 교육기관에 분대당 한 대 이상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민·군 상생’도 목표로 잡았다. 국방부는 국내 산업계 및 관련 부처가 협력해 모터·배터리 등 핵심 부품이 국산화된 드론을 군에서 활용하도록 추진하겠다는 방안이다. 이로써 군이 대표적인 수요처가 되면서 국내 드론 분야 산업계 부흥에 일조하는 동시에 군은 안정적으로 장비를 공급받는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드론 전문교관 양성에 14억3000만 원을 투입한다. 전문교관은 앞으로 전군에 드론 운용기술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장병 비행교육 숙달을 위한 인프라도 보강한다. 주둔지 내 드론교육장이나 비행장애물, 그물망 등을 건설하고 부대 유휴시설을 활용해 장비 보관장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군별 시범사업도 검토·추진 중이다. 군·부대 임무 유형 및 특성에 맞는 드론 운용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올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36사단 같은 실증 전담부대를 추가 지정하는 방안도 따져 본다. 민간 개발 중인 드론의 충분한 기술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 bed·시험대)’를 더욱 늘리려는 것이다.
전담부대에선 전투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민간 드론장비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장병들이 최신 드론을 직접 운용하는 경험을 축적해 드론 관련 전술·교리를 개발하게 된다. 또 실증 데이터 등을 민간 기업에 환류함으로써 드론 개발을 촉진하는 등 국내 드론산업 생태계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한다.
안 장관은 “1990년대 말 김대중 대통령께서 군 장병 대상 정보화 교육으로 대한민국 청년세대를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재로 성장시키고, 대한민국을 IT(정보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50만 드론전사 양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단순한 군의 변화가 아니라 개인의 역량 발전과 더불어 국내 산업 및 국가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적극 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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