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언제든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사 될 것”

이석종

입력 2018. 03. 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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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최우수 조종사’ 수상 공군11전투비행단 전상옥 소령 인터뷰


“오늘의 영광 나 혼자만의 것 아니라 함께한 동료들 몫

국민 대상 공군 위상 알린 국군의 날 축하 비행 뜻깊어”

 

공군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11전투비행단 122대대 전상옥 소령이 F-15K 전투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한재호 기자
공군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11전투비행단 122대대 전상옥 소령이 F-15K 전투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한재호 기자

 

공군은 최근 ‘2017 최우수 조종사’에 11전투비행단 전상옥 소령을 선정,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고 12일 밝혔다.

공군은 매년 1년간 작전 일선에서 활약한 모든 조종사를 대상으로 최우수 조종사를 선정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비행 경력(비행시간, 특수 자격, 전문교육 등)과 작전 참가 횟수, 비행 안전 및 지상 안전은 물론 전문 지식, 체력 평가, 근무 평정, 수상 실적 등이다.

특히 동일기종 상·하급자, 동기생 설문조사 등을 통한 ‘핵심역량 평가’를 실시해 공군 핵심가치인 도전, 헌신, 전문성, 팀워크에 부합하는 강한 정신력과 필승의 신념이 투철한 조종사를 선발하고 있다. 이런 엄격한 평가를 거쳐 지난 한 해 공군 조종사 중 최고의 활약을 한 것으로 인정받은 전 소령을 만나 소감과 각오 등을 들어봤다.



수상소감을 묻자 전 소령은 감사 인사를 먼저 꺼냈다.

“최우수 조종사로 선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큰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과연 이 상을 받을 만큼의 합당한 자격이 나에게 있을까’라는 자아 성찰도 했습니다. 인디언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지금의 결과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낸 것들이 아니란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전 소령은 “부끄러울 정도로 무지한 상태에서 출발했던 비행 훈련부터 2005년 첫 전투 대대였던 20전투비행단 157대대를 거쳐 지금의 11비 122대대까지 매 순간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일일이 직접 인사를 드려야 하겠지만, 부족하게나마 이렇게 국방일보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소령에게 지난 한 해는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2017년은 지금까지 내 비행 생활 중 다양한 경험을 한 번에 많이 남긴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주 임무 수행에서 잠시 벗어나 각종 축하 비행과 B-1B와의 비행, JDAM과 SLAM-ER 실무장 사격 등 특별한 비행들을 연이어 할 수 있었습니다. 흔치 않은 비행들이라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지만 훌륭한 대대 후배들과 함께하면서 좋은 성과들을 거두고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지난해 합동 임관식, 국군의 날 기념식,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 총 6번의 축하 비행에 참가한 전 소령은 “축하 비행은 공식 행사에서 공군을 대표하는 임무인데 지난해 축하 비행 종말기동의 리더를 처음 해봤다”며 “행사장 상공에서 450° 선회 후 급상승 기동을 하며 매번 항공기의 최대 성능을 이끌어 내야 하는 그 순간이 나에겐 일종의 시험과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 소령은 “전 국민 앞에서 최고의 기동으로 공군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었던 국군의 날 축하 비행이 가장 뜻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전 소령은 “유난히 긴장이 높았던 지난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무력 대응의 일환으로 동해상에서 진행한 장거리 공대지 유도 미사일 SLAM-ER 실사격을 김상훈 소령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 가장 인상 깊다”며 “출격 당일 임무편조보다 더 이른 새벽 시간에 먼저 나와서 최신 무장상태를 확인하고 편조를 직접 맞이해준 박하식 비행단장님과 정비·무장사들의 표정 속에서 우리를 향한 믿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믿음에 대한 보답처럼 SLAM-ER은 최대 사거리를 비행하고 표적에 명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소령은 “최우수 조종사가 되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스스로 먼저 나서서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해내기 어려운 일”이라며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선·후배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배려로 이룬 성과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모범을 보이며 언제든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사가 되기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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