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김철환기자의 군복의 품격

원피스 조종복…신속한 임무수행에 제격

김철환

입력 2015. 05. 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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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무후송항공대가 창설 이후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관련기사 9면). 환자 후송 때 군의관과 응급구조사가 ‘생명’을 지킨다면, 조종사는 ‘골든타임(Golden Time)’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의무후송항공대 조종사는 응급환자를 위해 최전방 지역 비행은 물론 야간과 악천후도 극복할 수 있는 기량과 용기를 갖춰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의무후송팀 조종사의 복장을 살펴봤다.



   의무후송항공대 헬기 조종사 복장은 육군항공 조종사 복장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 보면 된다.

 이들의 복장은 크게 조종헬멧과 원피스 조종복, 장갑, 조종화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른쪽 가슴에는 의무후송항공대 마크를 부착한다. 번개 형상의 주회전익을 달고 비상하는 의무후송헬기의 형상을 이미지화한 부대 마크는 번개같이 빠른 속도로 후송 임무를 완수하는 것을 의미하며, 의무후송팀 가운데 조종사만 부착하는 것이 이채롭다.

 

육군항공 조종사 복장 중 기본 형태

 

 조종헬멧은 지난 회에서 소개한 응급구조사와 같은 것으로, 야간투시경(NVG)을 결합하는 어댑터가 이마에 부착돼 있으며, 필요할 경우 항공기의 모든 정보를 보여주는 통합헬멧시현장치(HMD)도 사용 가능하다.

 부대 창설식 당시 조종사로 모의후송훈련에 참가했던 이동원 준위는 “미국산인 조종헬멧은 방탄기능은 없지만 방한 능력이 갖춰졌고 선바이저(Sun visor)로 눈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특히 내부에 스티로폼 등 부력이 있는 충전재를 채워 헬기가 물에 불시착하는 등의 위급상황에서 조종사의 머리가 물 위로 뜰 수 있게 하는 등 생존성도 고려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준위는 또 “헬멧 내부에는 헬기의 공조장치와 연결 가능한 환풍기도 있지만, 이는 AH-64 아파치 등 미군 헬기 일부에서만 활용 가능한 기능이라 아쉽다”고 전했다.

 헬멧 아래로 눈에 띄는 것은 주황색 마후라. 이 준위는 “마후라는 조종사의 상징과 같은 물건”이라며 “공군 조종사는 빨강, 육군 조종사는 주황을 활용한다”며 “눈에 잘 띄는 색이어서 조난 시 위치를 표시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드랍(OD) 색상에 원피스 형태인 조종복은 내화 기능이 있어 불이 잘 붙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많은 주머니를 갖추고 있어 임무 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소품들을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다. 이 준위의 경우 다리 주머니에는 헬멧 착용 시 베레모를 보관하며, 허벅지 주머니에는 볼펜, 팔 주머니에는 방음용 귀마개 등을 넣어두고 있다.

그는 “원피스 조종복의 경우 좁은 조종석 내에서 걸리적거리지 않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에는 미 육군 헬기 조종사들이 일반 전투복과 같은 투피스 군복을 조종복으로 착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우리 군에도 언젠가 이러한 트렌드가 전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주일씩 비상대기…비행임무 준비



 장갑도 조종복과 같이 OD 색상에 내화성을 갖고 있으며, 손에 밀착되는 디자인이어서 세밀한 버튼 조작에 적합하다. 착용 시에는 장갑을 손목까지 끌어올린 뒤 조종복이 그 위를 덮도록 함으로써 화재 시 손목까지 완전히 보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종화는 물에 빠졌을 때 신속하게 벗을 수 있도록 슬라이딩 패스너(지퍼)를 장착했으며, 밑창을 얇게 해 페달의 조종압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준위는 조종화에 대해서는 개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민감한 페달 조종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바닥에 쿠션감이 전혀 없어 무릎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있으며, 통기성이 없어 장시간 착용 시 신발에 습기가 차는 단점도 있다”며 “송곳으로 옆쪽에 구멍을 뚫는 조종사도 있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의무후송항공대 조종사들은 번갈아 가면서 1주일씩 비상대기를 한다. 대기 중에는 기상 상태 점검은 물론 공역통제협조 상황 파악 등 비행임무를 준비하고, 의무후송헬기들이 전개한 용인·춘천·포천 기지가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조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준위는 “국군장병의 생명이 위급할 때 신속히 출동해 꺼져가는 생명의 불을 되살리는 데 일조하기 위해 완벽한 임무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mil.kr >
사진 < 조용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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