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솔 중령 육군사관학교 영어과 교수얼마 전 외국 대표단과의 차담에 통역으로 참여했다. 우리말은 영어로, 영어는 다시 상대국 언어로 옮겨졌고, 답변도 같은 길을 되짚어 돌아왔다. 하나의 질문이 세 개의 언어를 건너는 동안 차는 식었고, 대화의 호흡은 끊겼으며, 방금 하려던 되물음은 번번이 타이밍을 잃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에 있었다. 통역이 아무리 정확해도, 통역을 거치는 대화는 마주 보고 곧장 주고받는...
2026.08.17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