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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대체불가의 존재인가?

    “대체불가 대한민국.” 최근 이 말이 사회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경제도, 외교도, 안보도 대한민국이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선언이다. 그 말을 들으며 오래된 기억 하나를 떠올렸다.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스스로에게 되물었던 질문이다. “육군본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가?” 그 답을 찾는 일이 재임기간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군조직은 언제나 과업의 홍수 속에 있...
    2026.06.16 16:42
  •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홍제표 CBS 정치부 선임기자임진왜란 7년 전쟁에서 왜의 최대 전리품은 조선 도공이 아닐까 싶다. 끌려간 도공 가운데 일부가 ‘심수관’ 가문을 이루고 일본 도자기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게 일본 도자기는 19세기 유럽 상류사회를 매료시킨 일본풍 ‘자포니즘(Japonism)’의 주축이 됐다. 유럽은 앞서 중국 ‘청화백자’에 매료된 상태였다. 얇지만 단단하고 빛이 나...
    2026.06.15 16:05
  • 즉답의 시대, 다시 주저함을 배우다!

    며칠 전 학생들을 인솔해 독일 트리어의 한 학교로 국제 공동수업을 다녀왔다. 트리어는 로마시대 흔적이 남아 있는 오래된 도시다. 한국 학생들은 현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생활을 공유하고, 홈스테이를 하면서 짧지만 밀도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서 눈길을 끈 것은 거창한 프로그램보다 교실과 복도, 운동장에서 만난 몇 가지 장면이었다.당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됐다. 학교 안에는 에어컨이 없...
    2026.06.14 13:26
  • 성공을 위한 관찰학습법

    영재교육학회장을 지낸 필자는 30년간 학문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영재들을 연구했다. 최근엔 파괴적인 혁신기술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낸 안트러프러너(파괴적 혁신가), 현실세계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막대한 부를 이룬 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의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관해 연구했다.사업과 부를 동시에 거머쥔 슈퍼리치들은 단순히 돈 많은 부자가 아니다. 그들의 비전과 말 한마디는 사회경제적인...
    2026.06.11 16:06
  • 나쁜 사과를 그만하려면

    사과(謝過)를 제대로 발음하려면 첫음절인 ‘사’를 길게 발음해야 한다. [사:과]로 말이다(먹는 사과 ‘沙果’는 [사과]로 발음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일인 사과는 정확하게 발음하기도 실제로 행하기도 쉽지 않다.갈등이나 협상 상황에서 신뢰가 깨진 이후 서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사과에는 다음과 같은 핵심 요소가 있다. 첫째 상대 심정에 대한 공감이 우선돼야 한다. 상대가 겪은 고통을...
    2026.06.10 15:56
  • 장서가의 괴로움 혹은 즐거움

    1980년대 후반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처음 들어간 직장이 출판사였다. 책 만드는 일이란 게 사실은 전공 때문에 선택한 호구지책이었지만, 적성에 맞아 일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요즘과 달리 당시엔 책이 제법 많이 팔렸다. 그런데 무슨 연유인지 내가 만든 책은 상대적으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혹시나 벌써 헌책방에 나오지는 않았을까 염려하면서 청계천 헌책방들을 기웃거리곤 했다. 그때 거기서 초판본과 창간...
    2026.06.09 16:41
  • 도메인 엑스퍼트 시대, 군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는 인간의 질문에 사람처럼 대답하는 고도화된 검색엔진 정도로 여겨졌다. 이젠 보고서를 작성하고, 코드를 만들고, 번역을 하고, 심지어 전략을 제안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많은 사람이 묻는다. “AI 시대에는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 것인가?”그러나 질문을 조금 바꿔 볼 필요가 있다. 살아남는 직업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사람이다. 그 답은 의외...
    2026.06.08 15:51
  • 헤어진 연인은 잊을 수 있지만, 공동저작자를 지울 수 있을까

    심언철 법무법인 대화 변호사최근 방영된 한 드라마에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남자가 오랜 시간 연인과 함께 시나리오를 써 왔다. 영화계에서 일하던 여자 역시 자료를 찾고 아이디어를 보태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이 시나리오를 집필하면서 기꺼이 남자의 작업을 도왔다. 남자와 여자는 헤어졌지만, 남자는 그 시나리오를 공모전에 응모하고 마침내 시나리오가 당선돼 감독 데뷔를 앞두게 된다. 그러나 기쁨도 ...
    2026.06.05 14:26
  • ‘K방산’의 다음 정점,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국방’으로

    최근 대한민국 방위산업(K방산)의 위상이 눈부시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속도감 있는 제조업 역량과 확실한 성능의 무기체계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세계 방산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시대로 급격히 재편 중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이런 변화를 간파하고 전쟁 수행체계의 주역을 전통적인 방산 거두들이 아닌 팔란티어·안두릴 같은 실리콘밸리 기반의 첨단 소프트웨...
    2026.06.04 16:10
  • 시각과 시간

    30년 전쯤에는 서울시내 여기저기에 벽시계가 많이 걸려 있었다. 공공건물은 물론 약수터에도 벽시계가 있었다. 서울역 건물 정면에 걸려 있던 큰 시계는 서울시민들의 표준시를 알려 줬다. 버스를 타고 서울역 앞을 통과할 때면 큰 시계를 보고 몇 분씩 빨리 가거나 느리게 가는 자신의 손목시계 바늘을 조절했다. 언제부터인가 이용객이 수시로 시각을 확인해야 하는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 벽시계가 사라졌다. 숫자로 시간...
    2026.06.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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