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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연결의 시대, 다시 대화를 배우다

    그물망처럼 얽힌 관계의 과잉 속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고립된 섬이 돼 간다. 손안의 작은 기기 하나로 언제든 누구와도 이어질 수 있고, 메시지 한 줄이면 안부를 전할 수 있다. 이렇게 모든 게 촘촘히 연결된 시대를 ‘초연결 시대’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더 자주 연결되면서도 더 깊이 만나지는 못한다. 통화보다 문자가, 대면보다 메신저가, 긴 대화보다 짧은 답장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신형...
    2026.04.27 16:04
  • 참고 이겨 내는 힘이 실력이다

    이정규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 교수젊은 장병들을 만날 때 가끔 식사나 커피 값을 몰래 내주기도 한다.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젊은 군인들이 고마워서다. 일반전초(GOP)에서 복무하던 20대 군인 시절의 어느 날이 문득 생각났다. 철책부대를 방문한 육군본부 장군에게 “어깨에 빛나는 별이 부럽습니다”라고 누군가 말했다. 그분은 “내 별을 자네의 청춘과 바꿀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바꾸고 싶네&rdquo...
    2026.04.26 13:09
  • 말하기는 힘이 든다

    말하기는 생각보다 힘들다. 긴장되고 어렵다는 심리적 차원을 넘어 신체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뇌는 포도당과 산소를 태우고, 근육은 성대의 압력을 조절하기 위해 횡격막과 복근의 지속적인 수축을 일으켜 평소보다 산소 섭취량을 20~30% 이상 증가시킨다. 특정 활동을 할 때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양을 측정하는 단위, METs(Metabolic Equivalent of Task·...
    2026.04.23 16:10
  • 다시 만나고 싶은 잡지,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깊은물’

    해마다 4월 23일이면 독서의 즐거움을 나누고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하자는 취지의 행사가 전국에서 열린다.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기 때문이다. 내가 운영하는 책방에서도 이날을 맞아 시인 초청행사를 여는 한편 ‘시대의 거울, 우리 잡지 창간호 100선’ 특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상이 온통 인터넷 속으로 빨려 들어간 요즘엔 잡지다운 잡지를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일까...
    2026.04.22 15:44
  • 군인을 대하는 태도가 국가의 자존심을 완성한다

    미국의 조종사 구출작전을 지켜보며 부러웠고, 그래서 더 부끄러웠다. 미국은 영웅을 만들고, 그 영웅들이 미국을 지킨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한 명의 군인을 위해 수천억 원의 자산을 투입하는 선택. 이 결정은 과연 비효율일까, 아니면 국가의 본질을 드러내는 신호일까. 미군은 고립된 병사 한 명을 구하기 위해 특수부대와 전투기, 수송기를 총동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작전 과정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첨...
    2026.04.21 16:33
  • 내 이름은 어디까지 팔 수 있을까 -조 말론 사건과 ‘성명권’

    최근 영국에서 흥미로운 소송이 제기됐다. 향수 브랜드 창업자 ‘조 말론’이 자신이 만든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을 인수한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로부터 ‘이름 무단 사용’ 소송을 당한 것이다. 조 말론은 1999년 향수 브랜드와 함께 ‘조 말론’이라는 이름 사용권을 에스티로더에 매각했다. 이후 2006년 회사를 떠났고, 경업 금지기간이 끝난 뒤 2011년 새로운 향수 브랜드...
    2026.04.20 16:51
  • 인구절벽 파고, 피지컬 AI·은퇴자 군복무 전략으로 이겨내자

    대한민국 국방이 유례없는 도전 앞에 서 있다. 출생률 0.7명의 충격은 먼 미래의 통계가 아니라 당장 최전선 병력 수급을 위협하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왔다. 50만 병력을 유지하던 군은 이제 2040년 35만 명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전방 일반전초(GOP)에 인공지능(AI) 기반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2만2000명 수준의 경계병을 점차 줄이겠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또한 모자라는 군 병력을 보충...
    2026.04.19 13:54
  • 범람하고 있는 ‘~인 것 같다’

    “이 음식이 입에 맞나요?” 식당으로 초대한 사람이 묻는다. “예, 맛있는 것 같아요!” 맛이 있으면 있는 것이고 없으면 없는 것이지 “맛있는 것 같아요”라는 답은 도대체 어떤 기분을 말하는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맛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감각이다. 맛있다고 널리 알려진 음식도 개인에 따라 극명한 호불호의 차이를 보인다. 물냉면을 먹어 본 경험이 없는 경상도 사람에게 서울 사람이 애호...
    2026.04.16 17:25
  • 미국·이란 전쟁과 ‘Boots On The Ground’(지상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날아온 미국·이란의 종전협상 결렬 소식은 우리에게 무거운 전략적 화두를 던진다. 2주간의 긴박한 휴전 중 마주한 이 결렬의 현장은 첨단 해·공군력 위주의 ‘비대면(Non-contact) 전쟁’이 가진 한계를 보여 준다. 미군은 압도적인 해·공군력과 미사일로 군사적 우위를 점했으나 정작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의 ‘핵 개발 포기’라는 정치적 목적을 끌어내는 ...
    2026.04.15 16:45
  • 제국주의 없이 선진국이 된 한국의 위대한 여정

    일본의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 국가 발전 속도는 실로 놀라웠다. 일본도 당시로선 미국 페리 제독의 함포 외교에 눌려 개항과 불평등 조약을 강요당한 약소국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딱 50년 뒤인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는 5대 승전국으로서 열강 반열에 올랐다. 조선과 중국(靑)도 서양의 서세동점에 맞서 나름대로 변혁과 생존의 몸부림을 쳤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동양의 전통적 가치관에 서양 과학기술을 접목한 ...
    2026.04.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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