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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기록, 이어질 기록
대학 시절 한국전쟁사 수업에서 처음 접한 ‘금성지구전투’는 전공서적에 정리된 수많은 전투 중 하나였다. 날짜와 지명, 작전 경과와 결과가 명확히 제시된 서술은 전투 개요를 이해하는 데 충분했다. 이 단순명료한 기록이 전혀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 계기가 있었다. 6·25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금성지구전투에 참전했던 선배 전우를 직접 만났을 때였다. 그분의 기억 속 전투는 놀라울 정도로...
2026.01.22 15:39
24시간 365일의 상황실에서 얻은 영공방위의 자부심
2024년 5월 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 입대할 때 꿈꾸던 군 생활은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는 ‘전투병과원’으로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훈련소 시절부터 공군의 여러 특기 중 전투병과와 관련된 특기가 어떤 것이 있는지 탐색하던 중 ‘방공포병’ 특기를 알게 됐다. 적의 미사일 위협을 가장 먼저 포착하고 대응하는 역할이야말로 군 복무의 의미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방공포...
2026.01.22 15:38
기억의 무게
해병대 정훈 부사관으로서 4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며 입대 전에도, 입대 후에도 마음속에만 지니고 있던 생각을 꺼내 보고자 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잊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불과 몇 달 전의 즐거웠던 여행의 추억조차 희미해지기 쉬운 것처럼 우리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 역시 끊임없이 기억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결국 무감각 속에 묻혀 버린다. 그러나 잊어선 안 되는 기억이 있다. 바로 우리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
2026.01.22 15:37
신암선열공원, 병사의 외박을 보훈의 시간으로
대구 동구에 있는 국립신암선열공원을 방문했다. 공기는 차가웠지만 맑은 하늘과 햇살 덕분에 공원의 분위기는 따뜻했다. 공원 내 단충사에서 헌화와 경례, 분향과 묵념을 하며 선열(先烈)을 모신 위패 앞에 섰다. 이어 공원을 둘러보며 독립운동가의 삶에 관해 설명을 들었고, 군인으로서 사명감을 다시 느끼게 됐다. 선열은 나라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뜻한다. 그분들이 잠든 신암선열공원은 대구·경...
2026.01.21 15:35
인권!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
2025년 육군 인권서포터즈 14기로 선발돼 활동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닌 장병 모두가 누려야 할 실질적인 권리임을 알리기 위한 사명감에서 비롯된 활동이다. 이전에도 7기와 8기 사례와 흐름을 지켜보며 인권교육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왔는지 경험했다. 인권이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구체적인 실천임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그 변화를 만드는 현장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반드시 해야겠...
2026.01.21 15:34
15년의 울림을 넘어 필승해군의 약속으로
2011년 1월 21일 새벽 4시46분. 아덴만의 여명을 향해 고속단정이 파도를 가르던 그날의 긴장감이 15년이란 세월을 넘어 가슴을 뛰게 한다. 당시 대위로서 검문검색대(UDT/SEAL) 공격팀장을 맡았던 내게 ‘아덴만 여명작전’은 군인으로서 소명을 증명해야 했던 운명의 시간이자 인생에 새겨진 가장 뜨거웠던 기록이다. 작전 준비 중 1차 작전에서 부상으로 이송된 검문검색대장님의 피탄 고글을 썼다. 그 고글은 두려움...
2026.01.20 17:01
1·21 사태를 상기하며 드론 위협에 대비하다
우리 여단 작전지역에는 1968년 북한군 124부대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습격을 위해 침투했던 일명 ‘1·21 침투로’가 있다. 여단 기동중대장으로서 작전지역을 바라보며 2026년의 적을 예측한다. 1968년의 김신조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며 산악을 넘은 특수부대였다면 2026년의 김신조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채 하늘을 장악하는 ‘드론’일 것이다. 과거 선배들이 특수부대를 막아야 했다면 오늘 우리...
2026.01.20 16:21
총구 너머의 바다, 그날의 사격
2011년 1월 21일 새벽 아덴만 해역.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 6진 최영함은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와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했다.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명명된 이 작전은 원해에서 수행된 대한민국 최초의 성공적인 인질 구출작전으로 기록됐다. 당시 최영함 좌현 갑판에서 K6 중기관총 사수로 임무를 수행했던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작전 당시 특수전 요원의 진입을 위해 함정 화력은 단순 제압이 아닌 통...
2026.01.20 16:20
늦었지만 당연한 예우…‘병장 특별진급’으로 명예 되찾다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예비역에게 합당한 예우를 다하는 것은 국가안보의 근간을 단단히 다지는 일이다. 상병 만기전역자 병장 특별진급 사실조사단은 바로 이 숭고한 소명을 안고, 2021년 특별법 제정 이후 쉼 없이 기록과 시간 속을 헤쳐 가고 있다. 우리의 임무는 1957년 1월 7일부터 1993년 12월 31일 사이 30개월 이상 장기복무를 마쳤음에도 당시의 경직된 진급제도와 특수한 여건으로 인해 ‘상병’으로 ...
2026.01.19 16:03
모든 것을 건 마지막 한 발
매섭게 추웠던 지난해 2월 7일 대대 저격반 조장으로 임명됐다. 영화 속의 ‘저격수’는 멋지고 사격에 뛰어난 군인이었지만, 실제 저격수의 세계는 전혀 달랐다. 저격수는 모든 전투기술과 사격술을 고도로 숙달해야 하는 진정한 전투요원이었고, 단순히 소총을 잘 다룬다고 맡을 수 있는 보직도 아니었다. 처음엔 저격소총의 영점사격조차 제대로 잡지 못해 매 순간이 도전이었지만, 반장님과 선배 조장님의 꾸준한 지...
2026.01.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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