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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적 안전감’ 전장 바꾸는 보이지 않는 힘

    군 회의는 대개 “질의 있습니까?”라는 말로 끝난다. 그러나 정작 그 순간 회의장은 조용해진다. 손을 들거나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언뜻 보면 질서 있고 깔끔한 조직처럼 보이지만, 침묵이 때로는 조직의 건강함이 아니라 말하지 못하는 분위기의 신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대장으로서 부대를 지휘하며 여러 차례 같은 장면을 경험했다. 처음엔 구성원들이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여...
    2026.05.25 14:14
  • 홍제사 낙성과 봉불의 의미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자리한 대한민국 국방의 심장부 계룡대에서 지난 4월 23일 군불교 58년의 염원을 담아 영외 종교시설 홍제사(弘濟寺) 낙성(건축물이 완공됨)과 봉불식(부처님 형상을 모시는 의식)이 봉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군종 특별교구장 법원 스님, 육·해·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사부대중 1000여 명이 동참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홍제사 낙성의 첫 번...
    2026.05.21 16:43
  • 25㎏ 이하 무장 드론, ‘안전과 신속 전력화의 조화’를 위하여

    현대 전장에서 소형 드론은 더 이상 단순한 감시정찰 수단에 머물지 않고, 정밀타격 임무까지 수행하며 전장 판도를 바꾸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에서 입증된 저비용·고효율의 소형 드론 가치는 전 세계 군사강국에 신속한 전력화와 유연한 운용체계 마련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겨 줬다. 이런 흐름에 맞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 14307호(2025.6.6)를...
    2026.05.20 16:09
  • ‘일취월장’이 기대되는 연합·합동 폭발물처리훈련

    박완서 육군중령 합동참모본부군사지원본부최근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공습이 계속되면서 세계 언론에선 다양한 종류의 뉴스를 보도했다. 많은 기사 중 유독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었다. 공습 이후 현장에 남겨진 불발 탄약과 잔류 폭발물의 위험성, 이를 안전하게 다루기 위한 폭발물처리반(EOD)의 활동이었다. 공습 후 발견된 불발 탄...
    2026.05.17 11:48
  • 체크리스트 너머의 안전

    최근 군 내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 소식은 우리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각급 부대는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성 평가를 하고, 상급 부대에서 내려온 체크리스트와 자동화된 매뉴얼을 바탕으로 부대활동을 관리한다. 서류상으로는 어느 때보다 체계적인 안전관리체계를 갖춘 것처럼 보이나 아이러니하게도 사고는 바로 그 견고해 보이는 시스템의 틈에서 발생한다. 먼저 경계해야 할 것은 이...
    2026.05.14 16:11
  • 야전의 목소리, 내일의 무기가 되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은 수십 년간 유지돼 온 현대전의 문법을 완전히 새로 쓰고 있다. 과거의 전쟁이 ‘누가 더 파괴적인가’를 겨루는 화력 중심의 싸움이었다면 이젠 ‘누가 더 효율적으로 적을 소모시키는가’라는 가성비 중심의 소모전으로 변모한 것이다. 단돈 수천 달러에 불과한 일인칭 시점(FPV) 드론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적의 주력 전차를 단 한 방에 무력화하는 모습...
    2026.05.13 16:16
  • 인간이 AI보다 나은 것은

    “1의 365승은 1이다. 그러나 1.01의 365승은 약 37이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다. AI가 전쟁 판도를 바꾸고 있는 오늘날 인간이 AI보다 앞설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위 짧은 수학식은 그런 의미에서 큰 울림을 준다. 변함없는 1년은 제자리이지만 하루 1%의 노력이 쌓이면 1년 뒤에는 상상할 수 없는 성장이 찾아온다. 누군가 ‘입력’해야만 변화를 ...
    2026.05.12 16:10
  • 미 해병대 ‘포스 디자인(Force Design) 2030’과 현대전의 교훈

    군사혁신은 늘 고통스러운 선택을 동반한다. 2019년 데이비드 버거 전 미국 해병대사령관이 주도한 ‘포스 디자인(Force Design) 2030’은 그 정점이었다.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전차부대와 포신포병을 과감히 해체했다. 대신 도서를 전술적 거점으로 활용하는 ‘공격적 분산’ 전략에 따라 해병연안연대(MLR)로 부대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이는 미래 전장에서 선제적으로 대...
    2026.05.10 13:09
  • 외상은 전시에만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 응급의료기관의 수용 지연(일명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받으면서 국군외상센터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가장 흔한 질문은 “군병원이 왜 민간인까지 진료해야 하는가?”다. 외상의료의 특성과 군의료 현실을 고려해 설명하고자 한다. 혹자는 민간인 진료로 “군인 진료가 소홀해지지 않겠는가?”라는 우려를 표한다. 군병원은 군 전투력 보전을 위해 전·평시 수준 ...
    2026.05.07 15:31
  • 사람을 지키는 전투력

    지난해 7월 25일 육군2군단 12방공단 지휘관으로 취임했다. 그날은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된다. 취임식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지만, 새벽 1시에 걸려 온 전화 한 통이 분위기를 바꿨다. 인명사고로 행사가 제한된다는 소식이었다. 머리가 하얘지고 마음이 무너지는 경험이었다. 그 사고는 지휘관이라는 직책의 의미를 다시 묻는 출발점이 됐다. 군의 존재 이유는 국가·국민을 지키...
    2026.05.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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