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오랫동안 기억돼 온 숫자들이 있다. 176과 766, 1325다. 처음에는 단순한 기수 번호라고만 생각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숫자들은 한 개인의 청춘을 넘어 한 시대의 책임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할아버지는 해병대 병 176기로, 6·25전쟁 이후 모든 게 부족하던 시절 해병대2사단 5여단에서 복무하셨다. 훈련환경과 장비는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열악했지만, 할아버지는 그 시간을 특별하게...
2026.02.11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