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운명은 없다 동북아 균형자로 나서라

입력 2026. 09. 02   16:55
업데이트 2026. 09. 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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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안보전문가 경험 담은 책 출간 
미·중·일·러 군사태세 종합적 분석
림랜드 국가로서 ‘북방전략’ 강조
강대국 틈 넘어 한국의 역할 제언

 

이 책은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지난해 한·미·일 다영역 3자 훈련인 ‘2025년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여한 우리 해군 율곡 이이함(왼쪽)과 미 해군 커티스 윌버 구축함. 미 해군 제공
이 책은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지난해 한·미·일 다영역 3자 훈련인 ‘2025년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여한 우리 해군 율곡 이이함(왼쪽)과 미 해군 커티스 윌버 구축함. 미 해군 제공

 

동북아 지정학과 군사태세/장혁 지음/늘품 펴냄
동북아 지정학과 군사태세/장혁 지음/늘품 펴냄



“동북아는 지리적 요충지, 강대국 충돌 지대, 안보위기의 중첩 지대, 경제적 핵심지역이라는 복합적 성격을 지닌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은 동북아를 단순한 주변 지역이 아니라 국가 생존과 번영을 좌우하는 핵심 공간으로 인식해 왔다.”

장혁 한국안보정책연구소장이 쓴 『동북아 지정학과 군사태세』는 격변하는 동북아 안보환경 속에서 한국이 직면한 전략적 선택을 다뤘다.

국방안보 전문가인 저자는 책을 통해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 결정 과정부터 한반도 주변 미·중·일·러의 군사태세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복잡하게 얽힌 지정학적 구도 속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전략적 방향성으로 ‘북방전략’을 제시한다.

육군사관학교 39기로 임관한 저자는 군과 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국가안보 최전선에서 활동했다.

과거 국방부 정책기획관 등의 임무를 하며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정책’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통령 국방비서관 역할을 하면서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 과정,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정책 등을 직접 경험하며 국가전략과 정책 결정의 복합성을 몸소 체험했다.

이번에 출간한 『동북아 지정학과 군사태세』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주요 지정학 이론, 주요 국가별 변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정학이 단순한 학문적 개념이 아니라 국가안보전략 수립의 필수 요소임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동북아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네 국가의 전략이 교차하는 지정학적 핵심지역으로 미국의 해양전략, 중국의 대륙·해양 복합전략, 일본의 해양국가로의 재부상, 러시아의 신유라시아주의가 서로 맞물리는 곳”이라고 했다. 또한 “세계 지정학의 긴장과 협력, 경쟁이 집중되는 무대가 되고 있고, 동북아를 이해해야 세계 지정학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할 수 있다”고 부연한다.

2부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국가체제와 군사태세를 정리해 동북아 안보 구도를 쉽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3부에서는 한국의 국가 목표와 장·단기 국가이익 설정을 바탕으로 국가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이 림랜드 국가로서 가진 지정학적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북방전략을 중심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림랜드 국가는 해양을 끼고 있는 연해·해안 주변지역이다. 저자는 한국은 주변 강대국의 압력에 휘둘리는 수동적 행위자가 아니라 동북아 질서의 균형을 주도하는 전략적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결국 지정학적 위치는 고정된 운명이 아니고 한국이 어떤 선택과 설계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유동적 지도”라며 “한국은 지정학적 공간을 능동적으로 활용해 동북아 질서의 균형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한 군사 분석서가 아니라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전략적 사고와 실천적 판단의 지침으로 기능한다.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국의 미래를 모색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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