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PKO 임무 수행…동명부대 33진 파병 환송식
김규하 육참총장 주관 장병들 격려
세쌍둥이 아빠 등 이색 사연 눈길
10주간 교육…대응훈련 등 실시
레바논 군사외교관 역량 강화도
|
레바논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임무를 수행할 동명부대 33진 장병들이 장도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육군은 2일 국제평화지원단에서 김규하 참모총장이 주관한 가운데 동명부대 33진 파병 환송식을 열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황제봉(대령) 파병준비단장을 비롯한 장병 170여 명은 환송식을 찾은 가족 등 1000여 명 앞에서 “레바논에 평화를! 대한민국에 영광을!”이란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임무완수 의지를 다졌다.
김 총장은 격려사에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친 만큼, 명예로운 동명부대의 전통을 당당히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강조한 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서로를 믿는 끈끈한 전우애, 흔들리지 않는 결연한 의지로 임무를 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33진 장병들은 지난 6월 28일 선소집 입소를 시작으로 7월 19일 본대소집, 20일 편성식을 거쳐 빈틈없는 파병 준비에 돌입했다.
장병들은 출국 전까지 10주 동안 해외파병교육센터에서 유엔 표준 교육과정과 임무필수과제, 기능별 주특기 교육을 이수했다.
특히 지휘통제기구훈련(CPX)과 야외기동훈련(FTX)을 통해 제대별 임무수행 절차를 숙달하고, 드론 위협과 포격 등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대응훈련을 반복했다.
|
|
아울러 감시·정찰, 주둔지 방호, 민군작전 능력은 물론 레바논의 역사·종교·문화 및 현지어 교육을 병행, 군사외교관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도 높였다.
동명부대는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출동 이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요청에 따라 2007년 7월 19일 처음 레바논 땅을 밟았다.
부대명인 동명(東明)은 ‘동쪽에서 온 밝은 빛’이란 뜻을 담고 있다. 부대는 이름처럼 20년 가까이 레바논 남부 티르(Tyre)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무기와 무장세력 유입을 정찰·감시하고, 레바논군(LAF)과의 연합훈련과 역량강화 지원을 통해 안정에 기여했다.
현지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민군작전도 대한민국의 명성을 드높인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부대는 △의료 지원과 물자 공여 △태양광 가로등·정수시설 등 생활 기반시설 개선 △학교시설 신축·보수 △태권도·한국어 교실 운영 등을 계속하며 주민 친화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동명부대를 거쳐간 장병의 수는 1만여 명. 지난해 10월 기준 14만여 건의 평화유지 작전과 16만여 건의 의료지원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와 헌신을 바탕으로 동명부대는 현지에서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유엔과 레바논 정부로부터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모범적인 평화유지군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33진을 이끌게 된 황 단장은 “동명부대 33진은 선배 전우들이 20년 가까이 쌓아온 신뢰와 명예를 이어받아 평화유지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군사외교관으로서 레바논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번 33진에는 오랜 파병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파병 베테랑부터 예비 아빠, 힘겨운 치료를 이겨낸 세쌍둥이 아빠, 남수단과 레바논을 오가며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군수요원까지 특별한 사연을 지닌 장병들이 포함됐다.
김민우 소령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와 수술을 거친 뒤 품에 안긴 세쌍둥이의 응원을 품고 레바논으로 향한다. 김 소령은 “세 아이를 돌볼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작은 몸으로 여러 고비를 이겨낸 아이들에게 배운 책임과 용기를 가슴에 새기고, 맡은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호철 상사는 첫 아이의 출산 예정일인 9월 9일 이후 나흘 뒤에 2제대로 출국한다. 아이의 탄생을 지켜본 뒤 20·24진에 이어 세 번째 레바논 파병 길에 오르는 것. 정 상사는 “레바논에서 힘든 순간마다 아이를 처음 만난 그날의 마음을 떠올리며 완벽히 역할을 해내겠다”고 전했다.
2011년 아프가니스탄 오쉬노부대 3진을 시작으로 동명부대 13·17·21·25·29진에 이어 일곱 번째 파병에 나서는 김우택 상사는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과 나누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채일 소령과 전제관 상사는 2025년 남수단 한빛부대 20진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한 데 이어 이번에도 다시 호흡을 맞춘다.
33진은 오는 8일 제대별 순차 출국해 현지에서 32진과 임무를 교대한다. 이후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FIL)의 일원으로 정찰·감시, 레바논군(LAF) 협조·지원, 민군작전, 주둔지 방호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맹수열 기자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