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력(Space Power)’ 혁신은 단순히 낡은 병영시설을 새롭게 단장하는 사업이 아니다. 육군 구성원의 활동공간을 혁신해 복무 만족도와 안전, 전투력을 높이고, 사람을 모이게 하고 머물게 만드는 힘이다.
현장에서 공간력의 효과를 체감하며 특히 주목하게 된 것은 공간의 변화가 사람을 바꾸고, 그 변화가 예비군에까지 전달된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복무하던 그 군대가 맞습니까?” 공간력 혁신을 추진하며 예비군들이 부대를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반응이다.
쾌적해진 공간에서 장병들은 자신의 생활환경을 더욱 아끼며 부대에 대한 만족도와 주인의식을 높여갔다. 실제로 지난해 임기제 부사관 임관자가 없던 우리 대대에서 올해는 1명이 임관했고, 2명이 추가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공간의 변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조직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확인한 사람이 예비군이었다. 동원예비군을 대상으로 변화된 대대 환경과 공간 운용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95%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예비군은 “후배 전우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군에 대한 신뢰가 깊어졌다”며 “장병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완공된 북카페와 체력단련장을 다음 동원훈련 때 이용해보고 싶다는 기대도 전했다.
이 반응은 공간력의 또 다른 가치를 보여준다. 공간은 장병에게는 일상의 터전이지만 예비군에게는 우리 군의 현재를 확인하는 창이다. 예비군은 사회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군복을 입고 부대를 찾는다. 그리고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의 군대와 현재를 비교한다. 그때 “우리 때보다 훨씬 좋아졌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변화된 공간은 단순한 시설을 넘어 우리 군이 장병을 얼마나 소중하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메시지가 된다.
나아가 예비군은 다시 가족과 직장, 지역사회로 돌아간다. 부대에서 경험한 변화와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전해진다. 예비군 한 사람의 긍정적인 경험이 우리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로 확산되는 것이다.
공간이 바뀌면 사람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 조직이 바뀐다. 그리고 조직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국민과 군의 관계도 달라진다. 현역 장병에게는 더 자랑스러운 병영을, 예비군에게는 더 신뢰받는 훈련장을, 국민에게는 더 믿음직한 군대를 만드는 것. 그것이 현장에서 경험한 공간력의 진정한 힘이며,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미래의 육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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