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게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블루배지’, 바로 미 전문자격휘장 E3B에 도전하며 값진 배움과 성장의 시간을 경험했다. E3B는 우수보병휘장(EIB), 우수군인휘장(ESB), 야전의무휘장(EFMB)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개인 전투기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미군의 자격인증 평가다.
도전하게 된 배경은 분명하고도 확고했다. 첫째, 미군과 우리 군의 교육환경을 직접 몸으로 비교해 보고 싶었다. 단순한 정보나 영상이 아닌 현장에서 체감하는 차이를 느끼고 싶었다.
둘째, ‘최정예 전투원’으로 불리는 E3B 과정을 통해 이전 전문유격과정(RANGER)에서 쌓은 전투기술을 정밀하게 다듬고 군인으로서 한계를 다시 한번 시험해 보고자 했다.
셋째, 현재 위치와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군인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을지 확신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미 한 걸음을 내디뎠기에 이번 도전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도약이었다.
EIB는 3주간의 평가 프로그램이다. 1주 차는 집체교육, 2주 차는 모의평가, 3주 차는 실평가로 구성된다. 교육은 ‘Medical, Patrol, Weapons’ 등 세 분야로 나뉘며 각 분야는 10개 과제로 구성돼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시험한다. 단독군장 1.6㎞ 달리기를 시작으로 100m 전력질주, 16㎏ 모래자루 적재, 18㎏ 물통 나르기, 후반 1.6㎞ 전력질주까지 이어지는 시험은 지옥 그 자체였다.
특히 영어로만 진행되는 교관의 설명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행하는 일은 더 큰 난관이었다. 하지만 매일 반복과 동료들의 도움 속에 익숙해졌고, 마지막 19.2㎞ 구간을 3시간 이내에 완주하며 모든 평가를 마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그 어떤 도전도 혼자선 완주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지칠 때마다 옆에서 등을 두드려 주던 전우들, 평가 내내 경쟁보다 협력이 우선이었고 서로를 향한 격려와 응원이 그 어떤 교범보다 큰 힘이 됐다.
이번 도전은 단지 전문자격휘장을 획득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었다. 스스로 선택한 군인의 길에서 어디쯤 서 있는지를 돌아보는 기회였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가야 하는지를 자문하는 시간이었다. 평가를 마치고 전문자격휘장을 손에 쥐었을 때 느낀 것은 기쁨보다 책임감과 다짐이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실력을 갈고닦으며 전우를 이끄는 군인, 실전에서 신뢰받는 전투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돼야겠다는 각오가 마음 깊이 자리 잡았다. 이 도전은 끝이 아니라 더 강한 군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또 다른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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