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멋진 돌멩이’가 너무 많지는 않나요

입력 2026. 09. 01   15:20
업데이트 2026. 09. 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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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규 대위 미 공군 694정보감시정찰단 목사
김찬규 대위 미 공군 694정보감시정찰단 목사

 


혹시 돌멩이나 나뭇가지를 모으는 데 푹 빠진 아이가 있으신가요? 제 여덟 살 아들 은빈이가 한참 어렸을 때 돌멩이를 한 움큼씩 집으로 가져오곤 했습니다. 자신의 보물상자에 소중히 간직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바지 주머니에 넣어 둔 채 잊어버리곤 했죠. 덕분에 세탁기나 건조기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가 많았습니다. “어, 이게 무슨 소리지?” 하면 역시나 은빈이의 돌멩이였습니다.

예전에 힐 공군기지에 근무할 때 가족과 함께 유타주의 한 등산로를 산책한 적이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은빈이는 또 돌멩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적어도 아이 눈에는 정말 멋진 돌이었죠. 다행히 그날 은빈이가 입은 바지에는 주머니가 없었는데, 속으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주머니가 없자 은빈이는 양손에 들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돌멩이를 움켜쥐고 두 손을 가득 채웠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수집품을 매우 자랑스러워했지만, 정작 두 손은 완전히 묶여 버렸습니다. 산책을 계속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멋진 나뭇가지 지팡이나 예쁜 낙엽, 심지어 더 멋진 돌멩이를 발견해도 더 이상 집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나무에 오를 수도 없었고, 엄마나 아빠의 손을 잡을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간식을 먹으려 잠시 멈췄을 때 아이는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돌멩이와 간식을 동시에 들 수는 없다는 것을요. 선택의 기로에서 서너 살 된 꼬맹이는 돌멩이를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그토록 매혹적이었던 보물들이 오히려 가족 나들이를 온전히 즐기는 데 방해가 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그 산책길과 참 비슷합니다. 언뜻 보기에 매력적이고 흥미롭고, 심지어 꼭 필요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로 가득 차 있죠. 우리 모두는 저마다 손에 쥐고 다니는 ‘돌멩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더 좋은 다음 보직에 대한 집착일 수도 있고 요즘 핫한 패션이나 트렌디한 카페, 맛집 등을 끊임없이 좇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타인에게 가장 멋져 보이는 삶, SNS 속 완벽한 이미지를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감일 수도 있죠. 우리는 손과 마음, 시간을 그런 것들로 채우곤 합니다.

과연 그것들이 진정 가치 있는 건지 멈춰 서 자문해 본 적이 얼마나 있습니까? 아니면 제 아들의 돌멩이처럼 그저 우리를 짓누르고 정말로 중요한 것을 품지 못하게 막고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한 자원입니다. 우리에게는 완수해야 할 임무가 있고, 우리를 의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잠시 멈춰 서 우리 주머니에 들어 있는 ‘돌멩이’ 목록을 점검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의 여정을 방해하고 있는 건 무엇입니까? 두 손을 자유롭게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당장 눈앞에서 중요해 보이는 것을 내려놓음으로써 장기적으로 진정 가치 있는 것(가족 및 동료와의 관계, 육체적·영적 건강, 우리 자신보다 더 큰 사명을 향한 헌신)을 담을 수 있는 더 큰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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