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후반기 유해발굴작전 돌입

입력 2026. 08. 31   16:52
업데이트 2026. 08. 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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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13개 시·군서 11월 27일까지 전개
고 김하동 일병 귀환 행사도 실시

 

31일 전병희(왼쪽)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고 김하동 일병의 남동생 김하준 옹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31일 전병희(왼쪽)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고 김하동 일병의 남동생 김하준 옹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조국을 위해 산화한 6·25전사자들을 가족 품으로 모시기 위한 올해 후반기 유해발굴작전이 본격 돌입했다.

또한 75년 만에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의 귀환 행사가 열리며 ‘국가의 무한 책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오는 11월 27일까지 2026년 후반기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전개한다고 31일 밝혔다.

후반기 유해발굴에는 육군 14개 사·여단(사단 11·여단 3)과 해병대1사단이 투입된다. 이들은 경기 4개 시·군, 강원 5개 군(7개 지역), 충남 논산시, 전북 순창군, 경북 포항시·군위군 등 총 13개 시·군(15개 지역)에서 작전을 펼친다.

부대별로 기초발굴부대를 지정해 국유단 전문발굴팀과 함께 4~6주간 유해발굴을 실시한다. 다만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를 담당하는 5보병사단은 예외적으로 후반기 내내 발굴을 진행한다.

가장 먼저 투입되는 수도기계화보병사단, 36·51보병사단, 2기갑여단, 3공병여단 등 5개 부대는 지난달 25~27일 각각 개토식을 거행했다. 이어 31일부터 80~1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전사자를 찾는 중이다.

후반기 주요 발굴 지역은 3곳이다. 2기갑여단은 ‘델타방어선전투’ 등이 벌어졌던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367고지에서 31일부터 발굴을 펼치고 있다. 2포병여단은 ‘김화지구 734고지전투’가 있었던 강원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735고지에서 오는 10월 12일부터 6주간 발굴을 진행한다. 50사단은 ‘군위·의흥전투’를 치른 경북 군위군 효령면 장기리 365고지에서 10월 2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작전을 전개한다.

국유단은 앞선 전반기 유해발굴을 통해 77구의 유해와 3만1000여 점의 유품을 수습했다. 가장 많은 성과가 나온 곳은 비무장지대 백마고지다. 이곳에서 유해 21구(27.3%)와 유품 7600여 점(24.4%)이 발굴됐다. 주민 제보를 통한 ‘제보발굴’로도 경기 연천군과 강원 횡성군에서 총 6구(7.8%)의 유해를 수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유해발굴의 숭고한 결실도 이어졌다. 31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는 국군8사단 소속 고(故) 김하동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남동생 김하준 옹의 자택에서 진행됐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해 4월 강원 횡성군 서원면 일대에서 수습됐으며, 올해 국유단이 9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다.

고인의 유해는 주민 제보가 바탕이 됐다. 전문 조사관의 조사와 토지소유주 협의를 거쳐 지난해 3월 전문 발굴팀이 투입, 무릎뼈부터 발등뼈까지 해부학적 연속성을 유지한 유해를 수습했다. 국유단은 매장 환경 등을 고려해 유해를 국군으로 추정하고, 지난해 5월 유전자 시료를 추출했다.

유가족 시료는 이보다 앞선 2023년 10월 탐문관이 남동생 김옹의 거주지를 찾아 채취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 두 사람이 형제 관계임을 최종 확인했다.

1932년 1월 경북 경주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11월 대구 육군1훈련소에 입대해 국군8사단으로 배치됐다. 이후 중공군의 4차 공세를 방어하던 ‘횡성전투’에 참전해 19세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김옹은 “형님을 유전자 검사로 찾았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된 것을 새삼 느낀다”며 “형님이 돌아가시고 부모님께서 매일 장독대 뒤에서 눈물 흘리시던 모습을 봤다. 나 또한 어린 나이에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던 한이 이제 내려앉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전병희 국유단장은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고인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호국영웅의 유해를 끝까지 수습하고,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등 역량을 집중해 남겨진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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