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열린 ‘2026 피치블랙(Pitch Black)’ 연합훈련에 참가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피치블랙은 호주 공군이 주관하는 대규모 다국적 공중훈련으로, 올해는 21개국에서 100여 대의 항공기와 약 2500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서로 다른 국가와 기종, 운용체계를 가진 항공전력이 한 공간에서 같이 비행하고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갖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훈련이기도 하다.
이번 훈련에서는 프랑스 공군 수송기 승무원들과 교류하고 직접 수송기에 탑승해 비행을 경험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비행 전 브리핑 단계부터 임무절차 및 전술 운용방식에 관해 의견을 나눴고, 전술공수 등 실전적인 비행절차를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평소 익숙하게 수행해 오던 비행을 타국의 절차와 방식으로 접하며, 우리의 비행방식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되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한국과 프랑스 공군은 같은 수송기를 운용하고 있지만, 양국의 운용방식에는 명확한 차이점이 존재했다. 사용하는 장비와 비행방식, 승무원 간의 업무 분담, 임무 수행절차 등 각자의 환경과 경험에 맞게 발전한 운용체계가 눈에 띄었다. 이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특정 방식의 우열을 판단하기보다 각 조직이 어떤 환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방식을 구축해 왔는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송기 전력의 경우 연합훈련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했다. 수송기는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본연의 임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항공전력과 연계해 작전을 지원하고, 필요한 전력을 적재적소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 작전환경에서는 서로 다른 국가와 기종, 지원전력이 하나의 작전 흐름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문서나 교육만으로 완성하기 어렵고 실전적인 과정을 거치며 강화될 수 있음을 느꼈다.
이번 피치블랙 훈련에서 여러 전력·국가의 인원이 하나의 작전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서로 다른 절차와 운용방식을 가진 나라들이 같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방식을 이해하고, 실제 환경에서 직접 부딪히며 함께 경험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런 상호 이해와 경험이 축적된다면 우발상황에서도 서로의 의도를 신속히 파악해 한층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연합훈련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함께하는 비행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이를 다시 자신의 조직과 임무에 적용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우리의 강점은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들과 적극적인 교류로 현장의 경험과 기술을 우리 자산으로 만들고, 이러한 노력이 국방력의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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