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일상으로 만든 육군17보병사단 북진여단 엄대웅 중사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겐 큰 희망으로…‘신뢰받는 육군’ 구현
기부액 3000만 원, 봉사 4000시간…
많지 않은 급여에도 사회적 약자 도와
시민 제보로 국민신문고 통해 알려져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직접 감사 서신
“따뜻한 손길 내미는 군인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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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꾸준한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헌신해 온 엄대웅 중사의 미담을 들었습니다. ‘강한 육군, 신뢰받는 육군’ 구현을 현장에서 실천한 엄 중사를 보면서 밝은 육군의 미래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최근 육군17보병사단 북진여단 엄대웅 중사에게 보낸 감사 서신의 한 대목이다. 엄 중사는 2019년부터 꾸준히 봉사와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누적 기부액만 3000만 원에 달하고, 봉사 시간은 4000시간을 훌쩍 넘는다. 참모총장이 직접 격려에 나선 배경이다. 엄 중사의 미담은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한 시민의 제보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봉사·기부
엄 중사의 선행은 2019년 고양국제꽃박람회, 우연한 만남에서 출발했다. 체험학습을 나온 아동보육시설 아이들과 마주친 그는 시설을 운영하는 관계자로부터 녹록지 않은 현실을 전해 들었다.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스친 순간, 그의 봉사는 시작됐다.
엄 중사는 2019년 4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장애인재활복지협회·그린아동지역센터 등 5개 기관에서 봉사·기부를 하고 있다. 보육시설에선 아이들 학습을 돕고, 주변 환경을 정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활동이 막혔을 때도 쌀과 간식 등 생필품을 실어 날랐다. 거동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의 생활 불편을 손수 해결해주는 봉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렇게 7년간 쌓인 봉사 시간이 약 4000시간, 기부금은 3000만여 원이다.
특히 한국장애인재활복지협회는 엄 중사의 꾸준함을 눈여겨보고 2024년 그를 명예기획실장으로 위촉했다. 엄 중사는 지금도 장애인 복지 증진과 나눔문화 확산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용한 선행’ 국민신문고로 알려져
지난 7년의 선행은 오직 엄 중사와 그의 도움을 받은 이웃들만 아는 조용한 이야기였다. 자신의 활동을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용한 선행을 세상 밖으로 꺼낸 건 그를 오래전부터 지켜봐 온 한 시민이었다. 이 시민은 지난 6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부대 임무와 각종 업무를 수행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에도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 사회적 약자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며 엄 중사를 칭찬했다.
그는 이어 “군인의 급여가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을 위한 소비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후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러한 선행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마땅히 칭찬받을 사람이 칭찬받고, 따뜻한 나눔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봉사활동과 기부행사 관련 내용은 언론 기사와 공개된 사진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음에도 이를 드러내지 않고 꾸준히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며 엄 중사의 겸손한 모습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여단장의 추천, 참모총장의 응원으로 이어지다
민영훈(대령) 북진여단장은 국민신문고 내용을 바탕으로 엄 중사를 ‘칭찬합시다’ 대상자로 적극 추천했다. 민 여단장은 엄 중사에 대해 “평소에도 맡은 임무를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수행하며 두터운 신뢰를 받는 간부”라며 “부대 안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꾸준한 봉사·나눔을 실천해 온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 중사가 사회에 전하는 따뜻한 손길은 국민이 우리 군을 더욱 신뢰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며 “이는 한 장병의 선행이 국민과 군을 잇는 신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대웅 중사의 모범적인 헌신과 선행을 널리 알려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의 모습을 확산할 수 있도록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부대 내부의 추천은 육군 수뇌부까지 닿았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8일 엄 중사에게 전달한 서신에서 “따뜻한 마음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인이 되겠다”
엄 중사는 봉사를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아이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후원한 아이들이 학용품을 사고, 친구들과 함께 현장 체험학습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봉사를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도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군인이 되고 싶다. 앞으로도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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