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군이 원하게 하라

입력 2026. 08. 28   16:30
업데이트 2026. 08.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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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대령 공군본부 인재개발교육과
김상준 대령 공군본부 인재개발교육과


내가 가진 것을 군은 얼마나 원하고 있을까? 바꿔 질문하면 군이 원하는 것을 나는 얼마나 갖고 있을까? 단기복무자이든, 직업군인의 길을 걷는 자이든 현재 군에서 근무 중인 이라면 한 번쯤 이 질문을 생각해 봐야 한다.

‘한 손에 총, 한 손에 책(한 총, 한 책) 프로젝트’의 하나로 최인아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가 최근 공군본부에서 열렸다. 강연 제목은 ‘어떠한 리더가 되려 하세요?’였다. 강연은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라는 책에 담긴 내용 중심으로 진행됐다.

최 작가님은 청중에게 “어떠한 리더가 되려 하세요?”라고 첫 질문을 던졌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누군가 지목받아 답변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신속히 머릿속 회로를 돌리기 시작해 ‘나는 어떤 리더가 되려 하지?’ 자문하며 짧은 답을 구상했으나 지목 없이 강연은 이어졌다. 군 간부들은 군 교육뿐만 아니라 자기학습을 통해서도 리더십에 관해 많이 익혀 왔고, 여러 부대와 현장에서 적용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등 경험을 체득해 왔다. 그런데도 ‘어떠한 리더가 되려 합니다’라고 자신의 방향성을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초급간부 시절 담당자로 일할 때는 능력껏 나만 잘하면 실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면 계급이 높아지고 부서장이 되는 순간부터는 나 자신을 포함해 부서원이 일을 잘하게 만들고, 부서원이 일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부서원이 업무에 능숙하지 않다고 미숙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대신 부서장이 직접 처리해 버리는 방식을 택한다면 부서원의 일할 의욕을 꺾고 성장할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해 좋은 리더로 절대 인정받을 수 없고, 좋은 성과가 지속해 나올 수도 없게 될 것이다.

계급과 지위가 높아졌다는 건 경험과 지식이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위에 군림해 부서원을 부리기보다 가치를 창출하고 배려와 신뢰 속에 교학상장(敎學相長)해 가는 게 좋은 리더이자 부서장의 모습이 아닐까?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묵직하게 쌓아 온 경험과 경력, 성과들이 나중엔 자신이 선택받을 만한 브랜드로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평범한 일도 비범하게 처리하려는 노력,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노력 등 일상에서 사명을 다하는 진중한 태도가 군에서 큰 경쟁력이 되기도 할뿐더러 자아실현을 이루고 행복을 찾는 비결이라는 것을 최 작가님과의 북토크를 계기로 각인시킨 듯해 매우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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