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보다 전문성으로 인정받는 부사관을 향해

입력 2026. 08. 28   16:31
업데이트 2026. 08. 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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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하사 육군9보병사단 도깨비여단
김영수 하사 육군9보병사단 도깨비여단


지난 4월 1일 영예로운 하사 계급장을 가슴에 품었다. 임관 4개월이 지난 지금 부사관으로서 사명을 되새겨 본다.

용사 시절 기억하는 좋은 간부들이란 꾸짖음과 큰 목소리로 지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이 맡은 임무에 전문적이었으며 용사들에게 왜 그 임무를 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줬다. 그들에게서 간부의 권위는 계급이 아닌 전문성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배웠다.

부사관은 그 역할에 명시돼 있듯이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인 만큼 솔선수범해 용사들을 이끌고 훈련시키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다. 부사관들이 단순히 작업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대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작업은 존재한다. 시설물 관리 또한 부사관 역할에 명시돼 있어서다. 그러나 부사관의 본질은 전투 능력을 배양하고 훈련시키는 현장 전투지휘자에 가깝다고 본다. 용사들에게 전투기술을 숙달시키고, 임무의 의미를 설명하며, 급박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워 주는 사람이 바로 부사관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자질이 전문성이다. 전문성은 자존감은 물론 용사들의 팔로어십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의 조건이다. 왜 이 훈련을 해야 하는지, 이 행동이 실제 전투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지금의 훈련이 전투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을 때 용사들은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것을 넘어 스스로 임무의 필요성을 이해하게 된다.

나는 신임 부사관이다. 부족한 점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그렇기에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단에서 주관한 부사관 연구 강의는 전투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연구 강의를 준비하며 자료를 조사하고, 전우들의 조언을 들으며, 나의 지식을 계속 가다듬었다. 단순히 브리핑을 잘하는 게 목표가 아니었다. 공부한 내용이 실제 부대의 임무 수행과 용사들의 전투 능력 구비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이번 여단 연구 강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자신감과 책임감이 한층 성장했음을 느꼈다. 신임 부사관도 꾸준히 준비하고 도전한다면 충분히 부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이번 경험은 앞으로의 방향을 확인시켜 줬다. 부사관이 연구하고, 실천하며, 설명할 수 있을 때 부대 전투력은 더 강해진다. 앞으로 용사들에게 계급과 권위를 내세우는 부사관이 아니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부사관이 되고 싶다. 용사 시절 봤던 좋은 간부들의 모습을 이제는 실천할 차례다. 앞으로도 배우고 준비하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부대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는 부사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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