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군에 자녀를 보낸 부모님들의 걱정도 어느 때보다 컸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훈련병의 안전을 지키며 교육훈련 성과까지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육군훈련소는 이를 위해 혹서기 일과를 적용하고 다양한 폭염 대비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우선 교육훈련은 혹서기 일과에 따라 비교적 기온이 낮은 새벽과 오전 시간대에 집중했다. 훈련병들이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평균 23~28도의 온도지수에서 교육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훈련에서는 이동로상에 오아시스와 샤워터널을 운용해 이동과정의 더위까지 줄이고 있다.
폭염 대비는 훈련현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무더위에서 훈련한 뒤 충분히 휴식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의식주 여건 역시 세심하게 살핀다. 먼저 훈련 복장은 훈련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기본적으로 하계 전투복을 착용하되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훈련에선 통풍성이 좋은 컴뱃셔츠를 착용하며, 각개전투처럼 활동량이 많고 흙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훈련을 마친 뒤에는 클린센터에서 전투복을 당일 세탁·건조해 다음 날 깨끗한 복장으로 다시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급식 역시 혹서기 훈련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훈련장에서 먹는 조식은 단백질 위주로 구성하고 얼음물과 이온음료, 에너지바를 추가 제공해 훈련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고 있다.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뒤에는 냉면과 냉메밀 등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메뉴와 삼계탕, 설렁탕 등 보양식을 내놔 지친 몸의 회복을 돕고 있다.
훈련을 마친 뒤 충분히 쉬고 다음 날을 준비할 수 있는 생활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입영 전부터 에어컨과 세탁기, 건조기 등 생활가전을 점검·정비하고 하계 이불 등의 침구류도 미리 깨끗하게 준비해 훈련병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대비와 지원 속에서 26-51기 훈련병 845명은 폭염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교육훈련에 임했고, 지난 11일 단 한 명의 온열손상 환자 없이 모두 건강하게 수료할 수 있었다.
신병 교육훈련에서 폭염과 혹서기는 분명 큰 위험요소다. 그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폭염에 대비하지 않는 ‘무방비상태’다. 이번 혹서기를 무사히 보냈다는 안도감에 머물지 않고, 다음 기수 훈련병들도 안전하게 교육훈련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훈련 여건과 의식주 전반을 다시 한번 세심하게 살피고 준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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