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동은 ‘메시지’가 된다

입력 2026. 08. 26   15:16
업데이트 2026. 08. 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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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대위 육군75보병사단 정훈실
이소정 대위 육군75보병사단 정훈실


병영생활은 반복이다. 기상, 점호, 훈련, 식사, 취침.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고, 오늘과 내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복 속에 쉽게 무감각해진다. 시키니까 하고, 주변에서 하니 하고, 어제 했으므로 오늘도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당신의 행동은 ‘메시지’를 잃는다.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다. 오늘날 네트워크 사회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움직이며, 왜 그 일을 하는지는 ‘메시지’로 드러난다.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의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개인과 조직의 행동과정이 ‘메시지’ 형태로 상호 작용함을 역설한다.

중요한 사실은 이 ‘메시지’가 자신도 모르는 새 발신된다는 사실이다. 병영에서 ‘성실함’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실함이란 반복적인 일과 속에서도 이유를 잊지 않고, 의미를 놓지 않으며, 매일을 처음처럼 대하는 태도다. 의미를 밝히고 방향을 확인하며 끈기 있게 헌신하는 성실함은 그 자체로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 과정에 지속적으로 충실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자기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은 같은 하루를 다르게 쌓는다. 반복을 견디는 게 아니라 반복을 다르게 살아가는 태도와 행동이 누적되면 자연스레 진정성 있는 성장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과거의 우리 사회는 고도로 압축된 성장을 이루며 벤치마킹을 전략으로 삼아 왔다. 기성방식을 따르는 것은 효율적이지만, 이는 실패를 드러내고 다시 시도하는 문화를 주저하게 만든다. 시대와 환경이 바뀌면 점진적 개선을 넘어 구조 자체를 바꾸는 일을 필요로 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이 시도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오롯이 드러나서다. 그러나 오늘날 모든 형태의 드러남은 사회적 ‘메시지’의 시작이며, 그 과정이 투명성에 기초한다면 이유와 방향에 대한 구성원의 반응과 수용을 반영함으로써 더 큰 가능성과 지속성을 얻을 수 있다.

병영에서도 마찬가지다. 구성원이 바뀌고 시대 환경이 변한다면 그 합인 상식과 그 위에 세워지는 제도, 관행이 다시 쓰이게 된다. 변화의 이유를 모르고, 지시를 받아 형식만 바꾸는 조직은 ‘메시지’ 없이 움직이는 것과 같다. 병영 안에서, 조직 내에서, 각급 부대에서 공감대가 만들어지는 방식 역시 구성원 각자가 왜 이 변화가 필요한지를 스스로 말할 수 있을 때 살아 있는 ‘메시지’가 된다.

우리가 ‘미래를 향한다’는 것은 현재를 정확히 본 상태에서 ‘현행화’를 꾸준히 하는 노력을 의미한다. ‘현행화’란 지금의 순간을 정직하게 직면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 반복을 어떻게 하는지가 주어진 시간을 통해 무엇을 말하는지를 결정한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며, 방향을 지키는 것은 개인과 조직의 과정을 스스로 읽고 끊임없이 갱신하는 태도다. 폴 발레리는 “하루하루는 생애의 나뭇잎 하나”라고 말했다. 그 잎 하나하나에 오늘도 당신의 ‘메시지’가 새겨진다. 그냥 하지 말라. 모든 게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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