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안전·훈련 다 잡았다
전국 108개 학군단 4000여 명 훈련 완주
기록적 폭염 속 강도 유지하며 안전 확보
3학년 기본전투기술·4학년 지휘능력 숙달
땀·한계 넘어 야전형 초급장교 역량 다져
#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4시,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에 기상나팔이 울려 퍼진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이지만, 한낮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를 피하려면 지금이 가장 서늘한 때다. 밤사이 쌓인 피로를 채 풀지 못한 학군사관(ROTC) 후보생들이 몸을 일으킨다. 점호가 끝나기도 전, 이마엔 벌써 땀이 맺힌다. 매일 반복되는 기상과 점호, 그리고 훈련.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 결승점을 향해 달려간다.
학군교는 6월 29일부터 8월 21일까지 ROTC 후보생 하계입영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대한민국 정예 장교를 꿈꾸는 후보생들이 뜨거운 여름을 온몸으로 통과한 지난 두 달이었다. 전국 108개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에서 약 4000명이 참여한 이번 하계입영훈련은 기록적인 폭염이라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안전과 훈련 강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두 달간의 담금질… 3·4학년 순차적 입소해 군사교육
학군교의 하계입영훈련은 반복되는 폭염특보와 열대야 속에서 이뤄졌다. 6~7월에는 ROTC 65기(대학교 4학년)가, 8월에는 ROTC 66기(3학년)가 순차적으로 입소해 체력단련, 제식, 군가 및 도수체조 등 생활화 교육과 함께 학년별 군사교육을 이수했다.
3학년은 ‘기본전투기술 숙달’을 목표로 독도법과 수류탄 투척, 편제화기 과목을 배우고 각개전투와 행군을 했다. 기초 장애물 극복, 모형탑 탈출 등을 포함한 유격훈련을 통해 체력적 한계와 공포심을 극복하며 장교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다졌다.
4학년은 ‘소부대 전투지휘 및 훈련지도 능력 구비’에 중점을 두고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이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분·소대 공격 및 방어, 마일즈 훈련 등 소부대 전투지휘 과목을 성공적으로 수료하며 분·소대장 임무 수행능력을 완벽히 검증받아 야전형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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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의 싸움… 안전을 지킨 3중 점검 시스템
이번 훈련의 진짜 성과는 훈련 내용 못지않게 ‘어떻게 안전하게 훈련을 완수했는가’에 있다. 훈련 기간 괴산 일대는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날씨가 연일 지속되며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열대야까지 겹쳐 훈련에 상당한 제약이 뒤따랐다.
학군교는 후보생들에게 강인한 체력과 자신감으로 이를 극복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온열질환 등 각종 사고에 대비한 예방대책을 촘촘히 강구해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훈련 강도는 낮추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조치는 일과표 자체의 재설계다. 학군교는 고온다습한 주간 시간대의 야외훈련을 과감히 조정, 새벽 4시 기상 후 비교적 선선한 새벽·오전 시간대에 훈련을 집중 배치했다. 기온이 치솟는 취약 시간대는 실내교육과 선행학습으로 전환해 교육 효과도 함께 끌어올렸다.
여기에 훈련 전 시설물 안전점검과 제초 작업, 야외훈련장 내 온열질환 대비 응급키트 비치, 응급구조팀 상시 대기는 물론, ‘오아시스’라 불리는 얼음 생수 보급, 이동 간 분사되는 ‘샤워터널’, 대형 그늘막 설치, 규정에 따른 휴식시간 보장 등 세심한 지속지원 활동이 뒤따랐다.
이런 조치들은 ‘교육 훈련 전·중·후 3중 점검 시스템’으로 완성됐다. 훈련 전에는 새벽 4시부터 일일 단위 상황평가 회의와 주요 훈련 간 안전성 평가를 진행해 실시간 기상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훈련 중에는 학군교 전 간부를 ‘교육훈련 현장확인관’으로 임명해 안전 위해 요소를 실시간 확인하고, 위해 요소가 식별되면 누구라도 ‘교육훈련 중지권’을 발동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통제체계를 강화했다. 훈련 종료 후에는 일일 단위 성과분석으로 보완사항을 도출하며 훈련 성과를 점검했다.
“서로 응원하며 훈련 마쳐”
하계입영훈련을 수료한 세종대 학군단 박주현 후보생은 “이번 여름은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체력적·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동기들과 서로 응원하고 의지하면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을 하나씩 성취해나갔을 때 느꼈던 벅찬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자산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호(소장) 육군학생군사학교장은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땀 흘려 훈련에 임해준 후보생들이 자랑스럽다”며 “학군교 모두가 한마음으로 전방위적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규정에 맞게 훈련을 시행한 결과 정예 초급장교 육성이라는 훈련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계입영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전국 ROTC 후보생들은 소속 대학으로 복귀해 정규 학업과 군사학 교육을 이어간다. 조국수호의 핵심인재로서 장교 임관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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